미래한국당은 이날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마지막 공천 신청자 면접을 진행했다. 미래한국당이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8일간 공천 신청을 받은 결과 531명이 공천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지난 14일 미래한국당 공천 면접 심사를 받았다. 유 변호사는 약 10분간 진행된 면접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면접을 받은 사람으로서 어떤 질문이 있었고 대답을 어떻게 했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 관련 질문이 나왔느냐' '박 전 대통령과 면접에 관해 상의했느냐'는 물음에도 "확인해드릴 수 없다"고만 했다.
앞서 미래한국당은 탄핵 여파에 따른 국론 분열, 친박계를 주축으로 한 계파 정치의 책임이 박 전 대통령에게 있다며 그의 최측근인 유 변호사를 공천에서 배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미래한국당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 10일 유 변호사의 공천 신청과 관련해 "지원자의 부적격 조건이 있을 거다. 그 조건을 보면 국론분열과 계파 부분이 나올 것"이라고 했었다. 미래한국당은 공천 배제 기준으로 '국론 분열 인사', '계파 정치 주동자' 등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 유 변호사는 "공천 배제 규정인 국론분열자, 계파 정치 주동자 등에 대해 (공관위원들이) 잘 판단하시리라고 본다"고 했다. 유 변호사는 자신이 미래한국당에 공천을 신청한 것은 자기 뜻이 아니라 박 전 대통령의 의중이 실린 것이라고 해왔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4일 유 변호사를 통해 "기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여러분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줄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지지자들에게 오는 4월 총선에서 보수 진영이 분열하지 말고 미래통합당을 중심으로 문재인 정권 심판에 나서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런 만큼 박 전 대통령이 자신을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하도록 이른 뜻을 분명히 한 것이란 게 유 변호사 주장으로 보인다.
[김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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