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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입국 제한과 금지

짐 찾는데만 6시간...유럽 입국제한에 아수라장 된 美 공항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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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입국자들이 몰리면서 미국 내 대형 공항들에서 짐을 찾는데만 몇 시간씩 소요되는 등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다고 뉴욕타임스(NYT)와 BBC, CNN과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이 1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조선일보

미국댈러스-포트워스국제공항(DFW)이 짐을 찾으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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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혼란은 지난 1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에서 출발하는 사람들의 입국을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한 이후, 미국 내 13개 공항에서만 유럽발 입국자를 받으면서 초래됐다. 이어 13일에는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돼 검역 절차가 한층 강화되면서 대기줄은 더 길어졌다.

이날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SNS)에는 뉴욕과 시카고 등 미국 주요 공항에서 입국 심사를 기다리는 대기줄이 끝도 없이 늘어선 모습이 자주 올라왔다.

시카고 오헤어 공항으로 입국한 로다 러브는 "악몽이다. 오헤어 국제공항 5번 터미널. 가방을 찾는 데만 6시간을 기다렸다"는 글을 트위터에 남겼다.

같은 공항에 있는 브룩 맥도널드도 "짐을 찾는 곳에서 6시간 동안 기다린 후 세관에서 2~4시간 더 기다려야 했다. 경찰이 물과 소독용 물티슈를 나눠주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불만이 커지자 관계 당국은 입국 심사 과정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은 이날 트위터에 "상황이 어떤지 잘 알고 있다"면서 "인력을 충원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맞이한 첫 주말에 미국인의 일상이 "거의 마비됐다"고 전했다.

미국프로농구(NBA)와 골프, 축구 경기 등이 중단됐고, 디즈니랜드와 디즈니월드 등 유명 테마파크와 뉴욕의 브로드웨이 극장가 등도 문을 닫았다.

주말 예배와 미사 등 종교활동 취소도 늘었다. 뉴욕 가톨릭 대교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한 코로나 확산을 우려해 미사를 중단한다고 밝표했다.

생필품 사재기에 나서는 시민들이 늘면서 전날 오후 코스트코 등 대형 매장과 상점에서 물과 휴지가 바닥이 났고 매장 곳곳에는 텅 빈 진열대만 남았다고 CNN은 전했다. 매사추세츠주의 한 주민은 CNN에 "식료품점에 사람이 몰리면서 계산하는 데만 30분이 넘게 걸렸다"고 하소연했다.

[이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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