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 숨어있을거라며 수도권 신도 7만여명 전수조사
추가발견 서울 2명·경기도 0명… 정치적 무리수였단 비판 커질 듯
서울시가 시 거주 신천지 신도 3만8250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확진 판정을 받은 신도는 이날 현재 4명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 중 2명은 전수조사 시작일(2월 27일) 전에 이미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신규 확진자는 2명이다.
서울시는 연락 두절자를 제외한 3만8119명을 대상으로 발열 등의 증상이 있는지를 물었다. 이를 통해 유증상자로 분류된 1697명을 상대로 검체 검사를 실시했다. 이 중 약 99%가 음성 판정을 받았고, 20명은 검사 예정이거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전체 조사 대상 3만8000여명 중에서 확진자는 4명(0.01%)이다. 결과가 나오지 않은 20명이 모두 확진자로 판명되더라도 0.06%다. 서울 신천지 신도들의 검체 검사 수 대비 양성 확진율(0.24%)은 국내 전체 검체 검사 대비 양성 확진율인 3%의 12분의 1 수준이다. 앞서 박원순 시장은 지난달 전수조사 시작 전 종교 지도자들과 만나 "신천지는 일종의 확진자들 소굴"이라고 주장했으나 전혀 다른 조사 결과가 나온 것이다.
경기도도 전수조사를 벌였지만, 새로운 확진자를 찾아내지 못했다. 당시 이재명 경기지사는 "경기도 내 신천지 신도 3만3000여명에 대한 1차 전화 조사에서 약 740명이 증상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대구시의 신천지 확진자 비율에 비춰 약 600명의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기도가 전수조사에서 나온 유증상자 780여명에 대해 다시 검체 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은 3명에 불과했다. 이들도 이미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들이어서 신규 확진자는 전무했다. 이 지사는 앞서 "신천지에서 확보한 명단과 중앙정부가 제공받은 명단이 다르다"며 신천지의 허위 제출 의혹도 거듭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중앙안전대책본부 등이 검찰과 자체 파악한 신도 명단과 신천지 측이 처음에 정부에 자진 제출한 명단은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 지사 주장은 사실과 먼 것으로 드러났다.
[정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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