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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美 마스크 품귀사태에 '재봉틀 부대' 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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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봉사·의상 디자이너 '재능 기부'… 마스크 만들어 의료진에게 보내

미국 뉴욕에서 바느질 공방을 운영하는 베티나 다스콜리씨는 코로나 사태로 자신이 가르치던 재봉 수업이 모두 취소되자, 이달 중순부터 남은 천으로 마스크를 만들기 시작했다. 인근 재봉사들에게 이메일을 돌렸더니 39명이 "동참하겠다"고 했다. 재봉 기술 없는 자원봉사자들은 마스크 배달을 해 주겠다고 했다. 이들은 마스크를 만들어 병원 의료진, 구급차 직원, 감염 위험에 노출된 택배 기사, 경찰 등에게 보내고 있다.

코로나 환자가 급증해 의료용 마스크가 크게 부족한 미국에서 '재봉틀 부대'가 맹활약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미네소타주(州) 오페라 극단 의상 디자이너들은 지역 병원에서 보내온 의료용 가운 천을 잘라 마스크를 만든 뒤, 다시 병원으로 보내 준다. 이들이 매주 생산하는 마스크는 1500개에 달한다. NYT는 "세계대전 때 공장에 배속돼 총알을 만들던 여성들이나, 빅토리 가든(세계 대전 때 자급자족을 목적으로 만든 텃밭)을 연상시킨다"고 했다.

지난 21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의료용 마스크 수천만 개를 주문했다"고 했지만, 병원조차 마스크가 부족하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조차 "방역 마스크가 정 없으면 의료진도 최후의 수단으로 집에서 만든 마스크나 스카프를 쓰라"고 권고할 정도다.

인디애나주 한 병원은 아예 '이렇게 만들어서 기부해달라'며 마스크 만들기 재봉틀 강의를 유튜브에 올렸다. 하지만 집에서 만든 마스크의 효과는 불확실하다. CDC도 "직접 만든 마스크의 감염 예방 효과는 알려진 게 없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이건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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