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 뒤 내달 말 정리해고
“리스 항공기 23대 중 10대 반납”
지난달엔 수습 부기장 계약해지
지난달 24일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이스타항공 여객기들이 멈춰 서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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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직격탄을 맞은 국내 항공사 중 처음으로 대규모 희망퇴직과 정리해고를 추진하는 곳이 나왔다.
1일 항공업계와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열린 이스타항공 노사 회의에서 사측은 현재 1683명인 직원을 930여 명까지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조조정 대상은 직원의 45%인 750여 명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우선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뒤 구조조정 목표치에 미달할 경우 정리해고하는 방안을 정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런 내용은 e-메일을 통해 이스타항공 직원들에게 공지됐다. 이 공지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오는 3일과 17일 두 차례에 걸쳐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오는 24일에는 구조조정 대상자를 확정해 통보한다. 정리해고 시점은 다음달 31일이다.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로 운항률이 급감하면서 보유 중인 항공기 23대 가운데 10대의 리스 계약을 종료하고 반납할 예정이다. 항공기 한 대 운용에 필요한 인력은 통상 75명 정도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향후 회사의 경영이 정상화되는 경우 회사의 상황을 이해해 퇴직원을 제출한 직원에 대해선 우선 고용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30일 1~2년 차 수습 부기장 80여 명에게 이달 1일 자로 계약을 해지한다고 통보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임직원 급여를 40%만 지급한 데 이어 3월 급여도 지급이 밀렸다. 지난달 24일부터는 한 달간 국내선을 포함한 모든 노선의 운항을 중단했다. 이달에는 최소한의 운영 인력을 제외하고 휴직에 들어갔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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