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는 민간배달앱이 결제 거부하는
지역상품권으로 최대 10% 할인 누려
‘업주-소비자 윈윈’…가입자 5배 급증
‘배달의 민족’ 수수료 인상 비판 맞물려
다른 지역서도 ‘공공배달앱 만들어달라’
강임준(가운데) 군산시장이 휴대전화를 통해 군산시가 내놓은 배달앱 ‘배달의 명수’를 선보이고 있다. 군산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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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시가 최근 출시한 공공배달 앱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고 있어 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군산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달 13일 출시한 공공배달 앱 ‘배달의 명수’가 지난 5일까지 24일 동안 처리한 주문건수는 모두 6937건에 달한다고 6일 밝혔다. 이는 금액으로 1억6600만원어치다. 이 앱에 가입한 군산시민도 출시직후 5138명에서 지난 5일 현재 2만3549명으로 5배 가까이 급증했다.
애초 기대보다 빠르게 시장에 진입하는 모양새다. 배달의 명수가 거대한 민간 배달 앱과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안착하는 것은, 소상공인과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소상공인은 민간 배달 앱과 달리, 이용 수수료와 광고료를 한 푼도 낼 필요가 없다. 군산시는 업소당 월평균 25만원 이상을 아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소비자들도 민간의 배달 앱에서는 받아주지 않는 군산사랑상품권으로 결제할 수 있어 음식값을 10%(애초 8%였으나 정부지원으로 늘어남) 할인받는 혜택을 누린다. 군산시는 최근 민간 배달 앱이 사실상의 수수료 인상으로 소상공인의 반발을 사고 있어 ‘배달의 명수’ 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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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앱 ‘배달의 민족’은 최근 주문 성사 시 5.8%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요금 체계를 적용해 ‘꼼수 가격 인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매출 규모에 따라 수수료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정률제(매출의 일정금액을 수수료로 냄)로, 소상공인들에게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최근 “중개수수료로 배를 불리는 (민간) 배달 앱은 자영업자, 배달원, 소비자 모두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시스템이다. 군산시의 공공배달 앱을 자치단체들이 운영해달라”고 호소하는 글이 올라왔다.
군산시 관계자는 “소비자와 업주 모두에게 혜택이 가는 윈윈구조여서 계속 주문건수가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 소비자가 더 편리하게 이용하면서 더많은 혜택을 누리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산시는 배달앱 시장의 급격한 팽창과 코로나19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입는 소상인에게 큰 부담이 되는 가입비와 광고료 없이 이용하도록 음식배달 앱 ‘배달의 명수’를 지난달 13일 내놓았다. 야구의 명문인 옛 군산상고의 별칭 ‘역전의 명수’에서 이름을 빌려와 어려운 시기에 홈런을 쳐서 희망을 갖도록 이런 이름을 정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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