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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화려한 모스크 안엔...히잡과 마스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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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큰 피해 이란은 지금...

신성시하는 이슬람 사원, 마스크 공장으로

조선일보

이란 여성들이 마스크 작업을 하고 있다. /IR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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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모스크(이슬람 사원)’를 ‘마스크 공장’으로 바꿨다. 이슬람 가치를 최우선시하는 세계 유일의 ‘신정(神政) 국가’인 이란의 이 같은 조치는 이례적이다. 코로나 감염자 수 폭증으로 여론이 급격히 악화하자 ‘1979년 혁명 정권’이 내놓은 자구책이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의 델핀 미누이 기자는 6일(현지 시각) 트위터에 이란 서남부 도시 시라즈의 시아파 성인의 묘소이자 모스크인 ‘샤에 체러그’에서 이란 여성들이 마스크 생산 작업을 하는 사진을 올렸다. 이란 IRNA 통신도 관련 보도를 했다. 사진을 보면, 이란 여성들은 까만 히잡을 머리에 쓰고 다이아몬드나 크리스털과 같은 화려한 유리 실내 장식을 배경으로 색바랜 핑크빛 헝겊을 들고 마스크 작업을 하고 있다. 이들은 전문 위생 장갑이 아닌 듯한 비닐장갑을 끼고 있다.

이란은 서아시아(또는 중동) 지역에서 최악의 코로나 피해를 겪는 나라다. 코로나 감염 사망자가 하루에만 100명 넘게 발생해 최근 총 3700명을 넘겼다. 신규 확진자는 최근 하루 2000여명이 넘는다. 누적 확진자 수는 현지 시각으로 6일 정오 기준 전날보다 2274명 늘어난 6만500명으로 집계됐다.
조선일보

이란 여성들이 마스크 작업을 하고 있다. 이란은 코로나로 큰 피해를 입었다. /IR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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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는 최근 이란의 코로나 상황이 연일 악화하자 교민 79명을 임시 항공편으로 귀국시켰다. 이란 교민 전원은 지난달 19일 성남시 코이카(KOICA) 연수센터에 입소해 16일간의 격리 생활을 하고 지난 3일 집으로 돌아갔다. 한국 외교부는 이란에 200만 달러 상당의 인도적 지원도 할 방침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7일 기자 간담회에서 이란 지원과 관련 "열심히 하고 있으니 조만간 성과가 있지 않겠나"라며 "담당 국장이 최우선 순위 두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전문가인 구기연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핵·미사일 개발 문제로 미국의 강도 높은 제재를 받은 이란은 중국을 주요 교역국으로 삼고 많은 인적 교류를 해 코로나 감염에 더 취약한 측면이 이다”면서 “한국을 비롯해 국제사회의 보다 적극적으로 이란을 도와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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