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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

검찰, 라임 부동산 시행사 2개월 전 압수수색…실소유주는 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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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라임자산운용 홈페이지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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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으로부터 수천억원 투자를 받은 부동산 사업 시행사 메트로폴리탄과 그 계열사가 2개월 전 압수수색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회사는 최근에는 외부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2월 19일 서울 여의도 메트로폴리탄 그룹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메트로폴리탄 관계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메트로폴리탄이 라임으로부터 투자받은 경위와 해외로 잠적한 메트로폴리탄 실소유주 김모(47) 회장의 횡령 혐의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김 회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경찰청을 통해 인터폴 수배를 요청한 상태다.

메트로폴리탄 측은 “라임자산운용 관계자들의 불공정 전환사채(CB) 거래 등 횡령 및 배임 사건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받은 것으로 안다”며 “압수수색과 참고인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트로폴리탄은 라임자산운용에서 수천억원을 투자받아 필리핀 리조트 인수와 서울 서초구 오피스텔 개발, 맥주 수입사업 등에 투자했다. 그러나 라임 펀드의 실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라임에서 메트로폴리탄에 투자된 돈의 상당분이 회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메트로폴리탄과 계열사인 메트로폴리탄건설은 지난달 23일 외부 감사를 진행한 이정지율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 의견을 받았다. 감사의견 거절이란 외부 회계법인이 회사를 감사하는 과정에서 해당 회사의 재무제표를 믿을 수 없을 만큼 근거 자료가 부실하거나 해당 기업의 존립에 이상이 생겼을 때 내는 의견이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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