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국내 ISP와 글로벌 CP의 망 이용료 분쟁이 심해지는 가운데 넷플릭스가 SK브로드밴드를 대상으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13일 소를 제기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지속적으로 망 이용료를 요구하는 SK브로드밴드는 최근까지 넷플릭스가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방송통신위원회가 조만간 망 이용료와 관련된 중재안을 내놓을 계획인 가운데 넷플릭스의 반격에 시선이 집중된다.

첨예한 논란의 핵심은 망 이용료다. 국내 CP들은 지금까지 망 이용료를 내지 않는 글로벌 CP와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으나, 최근에는 ISP를 대상으로 망 이용료가 너무 높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 연장선에서 ISP들은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CP를 상대로 ‘합당한 망 이용료를 내라’고 주장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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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는 오픈 커넥트라는 확실한 대안을 마련했고, 이를 SK브로드밴드에 지속적으로 제안했으나 오히려 SK브로드밴드가 묵묵부답이라는 주장이다.

오픈 커넥트는 스트리밍에 최적화된 서비스라 더욱 위력을 발휘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넷플릭스 회원들은 유튜브처럼 콘텐츠를 업로드하거나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는 것이 아닌, 넷플릭스가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를 스트리밍해 즐기는 ‘한 방향 형태로 서비스를 받고 있으며 이는 트래픽의 총량을 미리 예측하기 편리하다. 오픈 커넥트 방식의 ’미리 준비한 새벽 콘텐츠 배송‘과 스트리밍의 단방향 전략의 궁합이 잘 맞아 떨어지는 이유다. 현재 LG유플러스 등 3개 ISP가 활용하고 있다.

논란이 커지는 상황에서 넷플릭스는 SK브로드밴드와의 협력을 유지하면서도, 망 이용료를 ISP에 납부하는 대신 채무부존재 확인의 소를 제기하며 오픈 커넥트 설득전에 들어갈 전망이다. 그 중심에는 오픈 커넥트의 강점에서 비롯된 협력 가능성도 내재되어 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수년간 전 세계 통신 네트워크 사업자들과 협력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무상’으로 제공하는 혁신적인 오픈 커넥트는 넷플릭스 카탈로그를 소비자와 최대한 가까운 위치에 저장한다. ISP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소비자는 빠르고 고품질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윈-윈’ 방안”이라면서 “넷플릭스는 LG유플러스, LG 헬로, 딜라이브와의 협력 사례와 마찬가지로 수차례에 걸쳐 SKB에 협력을 제안해 온 바 있다. 비록 부득이 소를 진행하게 됐지만, 넷플릭스는 SKB와 공동의 소비자를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며 협력 방안도 지속해서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K브로드밴드는 "상황을 파악 중"이라 밝혔다.

최진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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