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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올 한국경제 –1.2%...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역성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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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대공황 이후 최악 침체” 세계 경제성장률도 -3.0%로 낮춰

“중국ㆍ인도 빼고 신흥국 대부분 마이너스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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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가 1.2% 역(逆)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국제기구가 한국 경제의 역성장 전망을 내놓은 것은 IMF가 처음이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차 석유파동이 있었던 1980년(-1.6%)과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5.1%)뿐이다. 세계 경제성장률도 석 달 전보다 6% 포인트 가까이 내리며 마이너스 성장을 예측하는 등 코로나19가 전 세계 경제에 직격탄을 날릴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14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2%로 하향 조정했다. IMF는 앞서 지난 1월 내놓은 보고서에서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2%로 예측했었다. 불과 석 달 만에 3.4% 포인트나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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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경제 성장률도 -3%로 예상했다. 지난 1월 전망(3.3%)에 비해 무려 6.3%포인트 하향한 것이다. 코로나 사태로 올해와 내년 발생할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손실분은 9조 달러로 예상했다. 세계 3ㆍ4위 경제 대국인 일본과 독일의 GDP를 합친 것만큼의 생산액이 증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전망조차 신종 코로나 팬데믹이 2분기에 정점을 찍고 점차 누그러진다는 가정에 따른 것이다. 코로나가 장기화하고 내년에 다시 재발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6%까지 하락하고 내년에도 -3%대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IMF는 내다봤다.

코로나 팬데믹이 2분기 중 정점을 찍는다는 IMF의 기본 시나리오가 맞을 경우, 대부분 국가에서 경제 충격은 2분기에 집중될 전망이다. IMF는 올해 선진국 성장률이 미국 -5.9%, 일본 -5.2%, 독일 -7.0%, 영국 -6.5%, 이탈리아 -9.1% 등으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 1월에 비해 3.4%포인트 하향 조정한 -1.2%로 예상했다.

신흥국 역시 사상 최저 성장을 예고했다. 중국(1.2%)과 인도(1.9%) 정도만 가까스로 플러스 성장을 유지할 뿐 러시아(-5.5%), 브라질(-5.3%), 멕시코(-6.6%), 남아공(-5.8%) 등 대부분 신흥국이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한다는 것이다.

IMF는 특히 "대부분 신흥국은 선진국에 비해 재정ㆍ통화 정책 등 위기를 견뎌낼 수단이 부족하다"며 "신흥국 부채 탕감 등 국제사회의 다각적인 신흥국 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는 G20(주요 20국)이 코로나로 타격을 받은 빈국들의 국채 상환 유예를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IMF는 내년에는 정상적인 경제 활동으로 복귀하고 성장률도 비교적 큰 폭으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경제가 크게 나빠진 데 따른 기저 효과에 힘입어 2021년 전 세계 GDP가 5.8% 성장하고, 미국(4.7%), 독일(5.2%), 영국(4%), 일본(3%) 등도 일제히 3% 넘는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봤다. 한국의 내년 성장률은 3.4%로 점쳤다.

그러나 이런 전망은 코로나가 올 하반기 이후 잠잠해지고, 국제사회가 긴밀한 공조 하에 재정ㆍ통화 정책 등 적극적 조치를 통해 위기를 견뎌낸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IMF는 "팬데믹과 봉쇄 조치가 더 길어지면 기업이 줄도산하고 실업이 장기화해 공포 효과가 확산할 것"이라며 "이 경우 성장률이 기본 전망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경고했다.

장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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