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안전과 직접 관련…보수적으로 신중한 접근”
일제히 문 여는 게 아니라 순차적으로 이뤄질 전망
24일 예정 고3 학력평가, 시점 좌우할 가늠자 될 듯
정세균 국무총리는 19일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물리적 거리 두기 연장 계획을 발표하며 “등교개학은 전반적인 상황을 보아가면서 순차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최근 등교개학 여부와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달 초만 해도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50명 이하인 상황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면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13일 20명대로 줄어든 이후 이날은 8명으로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등교개학을 위한 기본 조건은 갖춘 셈이다.
그러나 이날 김성근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은 “등교개학은 학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면서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할 부분”이라며 “정부의 물리적 거리 두기가 연장돼 그 상황을 신중히 보면서 등교와 원격수업 병행 가능성을 타진하겠다”고 말했다. 언제, 어디서든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나올 수 있는 만큼 방심할 수 없다는 취지다.
이 같은 신중론은 초기 방역에 성공했지만 개학을 강행하면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된 싱가포르 사례가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싱가포르는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등교개학을 강행했다 유치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등교수업을 접었다.
이에 따라 등교개학은 빨라야 물리적 거리 두기가 끝나는 다음달 초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등교개학이 이뤄진다고 해도 예전처럼 초·중·고교가 일제히 문을 여는 방식이 아니라 온라인개학처럼 학년에 따라 순차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교육계는 고3부터 단계적으로 등교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예상하고 있다.
오는 24일 예정된 전국연합학력평가가 등교개학 시점을 좌우할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학력평가 일정은 이미 네 차례나 연기됐는데, 서울시교육청은 고3 학생들만 학교에 나와 시험을 보는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육부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요청한 상태다. 학력평가가 등교시험으로 시행될지 여부는 20일 확정·발표된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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