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관계자는 "HTS가 마이너스 가격을 인식하지 못해 매매가 멈췄고, 이에 반대 청산이 실시간으로 이루어지지 못했다"며 "이후 오전 3시 30분 강제 청산됐다"고 밝혔다.
거래 실패로 손실을 본 고객은 수십 명 수준으로 적은 편이었지만 아직 정확한 피해액은 집계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키움증권 측은 피해 고객과 개별 접촉해 보상할 계획이다. 미래에셋대우,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등 다른 증권사는 만기 전날 청산이 완료돼 유사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미래에셋대우는 "21일이 당사 약관에 따른 최종 거래일이었기 때문에 당일 오전 1시에 10달러 수준에서 반대 청산이 이루어졌다"며 "마이너스 유가에 따른 투자자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하나금투도 "당일 상황이 발생했을 때 5월물 원유선물은 이미 청산이 완료됐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선물 중개 전문 회사가 아닌 증권사 중 해외 선물 매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HTS에 마이너스 호가 입력이 안 돼 문제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측은 키움증권의 사고 경위와 피해 고객 보상 과정 등을 점검한 뒤 후속 대책 진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통상 소규모 전산 오류는 증권사가 고객과의 합의로 해결하며, 추가 민원 발생시 금감원이 현장점검 등을 통해 개입하게 된다.
[진영태 기자 / 문가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