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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불붙는 OTT 시장

    코로나에 역대 최대 신규 가입자 몰린 넷플릭스… 서울 인구 1.5배만큼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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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분기 1577만명 증가… 순익 2.1배 급증
    강달러⋅프로그램 촬영 연기도 실적 변수

    글로벌 동영상스트리밍(OTT) 업체 넷플릭스가 올 1분기(1~3월) 전 세계 1600만명의 신규 구독자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대 규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며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넷플릭스는 "사람들이 집 안에 갇혀있는 동안 타격 없이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어 운이 좋았던 것"이라고 했다.

    넷플릭스는 21일(현지시각) 1분기 경영실적 보고서를 통해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2.1배 증가한 7억906만달러를, 매출이 28% 증가한 57억6769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유료 회원 수는 지난해 말보다 1577만명 늘어나 1억8286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분기 기록한 역대 최대 신규 구독자 수인 960만명을 웃도는 수준이다. 시장조사업체 팩셋(FactSet)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당초 1분기 가입자 순증이 820만명이 될 것으로 전망했었다.

    지역별로는 유럽·중동·아프리카(EMEA)의 가입자 수가 695만명 늘어 5873만명이 됐다. 아시아·태평양(APAC)에서도 360만명 증가됐다. OTT 시장이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시장에서도 지난 3개월 간 유료 회원 수가 230만명 늘어나 7000만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성장세는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늘고, 유료 가입자 수도 3월 말 대비 750만명 추가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넷플릭스는 다만 점차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되며 시청률이 떨어지고 성장세도 둔화할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미 경제매체 CNBC는 "3분기에는 가입자 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최근의 달러화 강세가 수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도 있다. 브라질의 경우 달러로 환산한 가입비가 기존 8.5달러에서 최근 6.5달러까지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넷플릭스는 "환차손이 가입자 수 증가 효과를 상쇄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넷플릭스는 코로나19 확산으로 3월 중순부터 대다수 프로그램의 촬영을 중단했다. 당초 2분기 개봉 예정이었던 작품들은 이미 촬영이 끝나 계획대로 방송되겠지만, 코로나 장기화 시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는 가입자 증가, 강달러, 프로그램 촬영 중단 등 3가지가 실적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박현익 기자(beepar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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