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최근 첫 등교대상에 고3만 포함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고3은 만 18세로 사실상 성인이나 다름없어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지키는 데 무리가 없는 반면 만 15세인 중3은 등교 이후 상황이 다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3학년 담임선생님이 원격으로 출석 확인을 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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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달 22일부터 약 한달간 고강도 물리적(사회적) 거리두기에 이어 다음달 5일까지 수위를 낮춘 거리두기를 실시하고 있다. 다음달 3일쯤 생활방역 체계 전환 여부를 확정짓더라도 학교 등 공동체에서는 1~2m 간격을 유지하는 등 생활 속 거리두기 세부지침을 따라야 한다.
또 당장 입시를 앞두고 등교가 필요한 고3과 달리 중3 학생 중 고입을 준비 중인 경우는 전체의 10% 안팎에 불과하다. 영재학교, 자율형사립고, 과학고, 외국어고, 국제고 등 한해 2만2000여명을 뽑는데 4만여명 정도가 지원한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중3은 44만3512명이다.
우선 등교대상에서 중3을 제외하는 방안은 다음달 5일까지 최대 6일간 이어지는 황금연휴에 대한 우려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황금연휴 때 여행·이동 자제 등을 수차례 당부했으나 제주도를 포함한 국내 관광지에 방문객이 몰리고 있다. 황금연휴를 계기로 학생 등 지역 내 감염이 다시 증가할 수 있는 만큼 연휴 이후 2주 가량은 거리두기의 고삐를 풀면 안된다는 것이다. 교원단체들이 등교 개학 시점을 다음달 19일 이후로 미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고3, 중3뿐 아니라 초등 1~3학년도 가급적 빨리 등교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등교 연기가 장기화함에 따라 학부모 부담이 커지면서 최근 서울 지역 초등학생 긴급돌봄 참여율은 80%대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교육부도 지난 28일 유은혜 부총리 겸 장관과 17개 시·도 교육감 화상회의 결과를 전하며 “등교시기는 아이에 대한 가정돌봄 부담 등의 기준을 바탕으로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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