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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이슈 치료제 개발과 보건 기술

[단독] "병원 방문 전 미리 스마트폰으로"… 3차원 형태 수술 계획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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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아이피, "서울대병원 임상진행중… 6월이면 다른 병원도 사용 가능"
코로나 탓 한시허용 원격의료 적합… 의료영상 기술 축적 덕 발빠른 기술 개발

환자가 앞으로 병원에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을 활용해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한 진단과 수술 계획 등 의료진의 검진 내용을 손쉽게 확인할 길이 열린다. 특히 환자의 몸 상태를 3차원 시뮬레이션 형태로 전달받아 환자 및 보호자의 이해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스타트업이 이같은 내용의 모바일 기반 원격의료 기술을 개발했다.

인공지능(AI) 의료영상 분석 플랫폼 및 의료용 3D 프린팅 전문기업인 메디컬아이피는 1일 "스마트폰 URL이나 QR코드를 통해 병원 의사가 분석하고 3D 형태로 모델링한 환자의 의료 영상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플랫폼 ‘메디클립(MEDICLIP)’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한시적으로 허용된 원격의료에 적합한 기술을 발빠르게 개발한 것이다. 정부는 지난 2월 24일부터 전화 상담 및 처방이 가능하도록 비대면 진료를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조선비즈

AI 의료영상 분석 플랫폼 및 의료용 3D 프린팅 전문기업인 메디컬아이피는 1일 병원에 방문하지 않고도 3차원 형태의 수술 계획을 스마트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 ‘메디클립(MEDICLIP)’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메디컬아이피



메디컬아이피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원격으로 의료진과 환자가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 개발을 완료해 연구윤리심의위원회(IRB) 승인을 받은 이후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기술 개발은 완료된 상태로 오는 6월 중이면 다른 병원에서도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메디클립’은 스마트폰 문자메시지를 통한 URL이나 QR코드를 활용해 의사가 분석하고 3D형태로 모델링한 환자의 의료영상 데이터를 전송받을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미 서울대병원에서 ‘메디클립’을 활용해 임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일부 비대면 진료 현장에서는 환자들의 문의사항 전달, 의료진간 협업에도 활용되고 있다. 직전 진료 기록을 보관하고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 플랫폼은 지방에 거주하는 환자나 큰 수술을 앞두고 병원 방문이 여의치 않은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감염병 확산으로 병원 진료가 쉽지 않은 상황에도 적합한 기술이다. 문자메시지, 모바일 메신저 등을 통해 접속 링크만 전달받을 수 있다면 어느 곳에서든지 의료진의 검진내용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상준 메디컬아이피 대표는 "메디클립은 시공간의 제약 없이 의료진과 환자가 소통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편의성을 증대시키고 의료서비스 만족도를 극대화한다는 목표로 개발했다"며 "이미 다수의 해외 국가에서 원격진료가 도입된 가운데 원격의료 시대 시작에 발맞춰 ‘메디클립’을 활용해 의료환경의 변화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메디컬아이피는 서울대학교병원 1호 스타트업으로 지난 2015년 9월 설립됐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방사선응용과학 전공 박사(교수) 출신의 박상준 대표가 이끌고 있으며 AI팀, 소프트웨어 기술팀, 의대 소속 해부학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55명이 근무하고 있다.

앞서 작년 11월 메디컬아이피는 엑스레이(X-ray), CT, MRI 등의 2차원 의료영상을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등의 3차원으로 변환시키는 ‘메딥프로(MEDIP PRO)’ 프로그램을 개발해 FDA와 CE인증을 받았다. 지난 3월에는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탐지하는 ‘MEDIP COVID19’를 2주만에 개발, 전세계에 무료배포했다. 현재까지 전 세계 41개국 1048개 의료기관에서 사용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 프로그램은 단층 촬영 이미지만으로는 판별하기 어려운 인체 내부의 장기와 병변(질 병으로 변화한 조직) 등을 좀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X선 영상만으로는 폐렴 중증도를 정확히 가늠하기 어려운 코로나19 환자들에게 특히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기술이다. CT영상을 활용한 폐렴 병변 분석은 감염 여부를 신속하게 판단하는 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경증·중증 환자 간 구분도 가능하다.



전효진 기자(oliv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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