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0 (월)

이슈 치료제 개발과 보건 기술

김강립 보건복지 차관 "코로나사태로 도전받는 WHO, 본래 역할 고민할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WHO 집행위원 지명 후 첫 기자간담회
코로나19 종식?... "터널 중간 햇빛 잠깐 들어오는 상황"

조선비즈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복지부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다른 어느 때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이고 선도적인 역할이 필요한 시기다. WHO 집행위원으로 선출된 것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2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의 한 식당에서 복지부 출입기자단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WHO는 전날 우리나라를 집행 이사국으로 확정했고, 김강립 차관이 집행이사로 지명됐다. 한국인으로서는 7번째다. 김 차관은 오는 22일 화상회의로 개최될 147차 WHO 집행이사회부터 활동을 시작한다. WHO 집행이사국은 모두 34개 나라이며, 임기는 2023년까지 3년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코로나19 늑장대응, 친중 성향 논란으로 전 세계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김 차관은 "WHO가 감염병 위기상황에서 늘 회원국들에 지침 등을 제공하는 주춧돌 역할을 비교적 잘 해왔다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코로나19 사태에서는 다양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 중에는 부정적 평가가 있었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라면서 "WHO가 갖는 본래 기능과 역할에 대한 고민을 할 때다"고 말했다.

20일 시작된 학생들의 순차 등교수업에 대해선 "합리적인 수준에서 좀 가능하다면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두렵고, 방역 당국 입장에서도 등교 개학에 대해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는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코로나19 유행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학교를 계속 닫아놓고 정지시킬 수도 없었다"고 털어놨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청’으로 승격되면 복지부 산하기관에서 분리된다. 김강립 차관은 "언젠가 또 찾아올 지 모를 감염병에 대비하기 위해 보다 기민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조직 전문성을 키울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면서 "복지부도 조직개편을 추진하는 한편, 질병관리본부와 연계강화 체제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1대 국회와 긴밀히 협력해 국민연금 문제와 상병수당제 도입 등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겠다고도 했다.

지난 1월 29일 김강립 차관은 중국에서 귀국한 우한 교민들이 수용될 충북 진천군에서 수용 반대 주민들에게 물세례를 맞기도 했다. 당시 김 차관은 옷이 찢기고 손목 시계, 휴대폰도 날아가기도 했다. 김 차관은 "우리가 지금 싸우는 것은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도 있지만, 모르는 질병으로부터 오는 막연한 '공포심'와 '불안감'과의 전쟁이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이 모든 게 충분한 설명이 되지 않은 탓도 있다. 가능한 한 정보를 빠르고 신속하게 전달하려고 했던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종식과 관련해, 김 차관은 "우리가 지나야 하는 터널이 꽤 많이 남았다. 터널 중간에서 햇빛이 잠깐 들어오는 상황"이라고 했다.

장윤서 기자(panda@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