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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美中 정면충돌 속 양회...'홍콩 악재만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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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양책 약발 떨어져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미국과 중국이 정면충돌하고 있다. 코로나19 책임론을 두고 거침없는 공방전을 벌이는 가운데 시장의 공포는 극에 달하고 있다. 중국 양회까지 열렸으나 경기 부양책은 큰 관심을 받지 못하는 반면 홍콩 악재만 선명해지며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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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충돌

중국 양회가 열리기 직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중국에 대한 코로나19 책임론을 거론하며 강공모드를 펼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22일 양회 개막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까지 발표하지 않으면서도, 무려 1조위안 수준의 특별 국채를 발행해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에 나서겠다는 선언으로 미국의 압박에 맞섰다.

중국의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에서, 중국도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해 미국의 공격을 막아내겠다는 선언인 셈이다.

문제는 미국과 중국의 충돌이 단순한 싸움을 넘어 전면전으로 치닫는 분위기가 감지되는 점이다. 실제로 두 슈퍼파워가 코로나19 책임론을 두고 거칠게 충돌한 상태에서 최근에는 외교안보 및 군사분야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단적인 사례가 홍콩 사태다.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가 홍콩 입법부를 거치지 않고 직접 홍콩보안법을 제정하려 움직이는 가운데 현지에서는 지난해 민주화 운동을 연상하게 만드는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24일 홍콩 번화가인 코즈웨이베이 소고백화점 등에서 시위대가 ‘하늘이 중국 공산당을 멸할 것이다(天滅中共)’라는 명패를 들고 홍콩 독립 구호를 외치는 등 사태는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큰 우려를 표명했으며, 이는 고스란히 중국을 자극하고 있다. 나아가 대만의 차이잉원 총통도 홍콩 사태를 우려하며 사실상 홍콩을 지지, 중국의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다. 충돌의 연속이다.

중국도 반격하고 있다.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중국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왕옌이 소장은 23일 관영 영문뉴스 채널 CGTV와의 인터뷰에서 “연구소 실험실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다는 주장은 완전한 조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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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악재만 보인다’

전통적으로 중국 양회는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발표되는 아시아 경제의 대형 이벤트로 불린다. 그러나 올해는 미국과 중국의 충돌 가능성이 커지는 한편 코로나19라는 복병까지 나타나 그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발표됐으나 양회 일정 자체가 늦어진 만큼 시장의 활력은 크게 떨어졌고, 오히려 홍콩 악재만 선명해지며 미국과 중국의 전운만 더욱 감돌게 됐다.

올해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분간 중국 때리기를 통해 지지율 끌어 올리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두 슈퍼파워의 충돌은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화웨이를 매개로 하는 기술전쟁까지 벌어지며 코로나19에서 시작된 글로벌 경제 위기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최진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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