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7월1일에 사회경제활동 재개
유럽연합이 코로나19 봉쇄 조처 해제를 준비하면서 미국을 입국금지 대상국에 포함시킬 방침이다.
유럽연합은 오는 7월1일부터 시행되는 사회경제 활동 재개 조처에 발맞춰 작성한 입국 가능 여행객 리스트 초안에서 미국인 여행객을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뉴욕 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이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초안을 입수한 <뉴욕 타임스>는 “미국이 현재 코로나19 통제에 실패하고 있기 때문에 유럽연합이 미국에서 출발한 여행객들의 입국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미국은 23일 현재 확진자 234만9637명에 사망자 12만1029명으로 모두 세계 최고다.
유럽연합이 작성한 수용가능 여행객 초안에는 미국뿐만 아니라 러시아, 브라질에서 출발한 여행객도 배제됐다. 중국, 우간다, 쿠바, 베트남 출신 여행객들은 방문가능한 명단에 속했다. 한국이 방문가능국 명단에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영국과 아일랜드를 제외한 유럽 주요국 대부분은 6월말까지 한국인의 입국을 특별한 경우를 빼면 허용하지 않고 있다.
유럽연합은 지난 3월 중순 국경폐쇄 조처를 내리면서 미국 등의 여행객 입국을 거부해왔다. 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 유럽연합 회원국 시민들의 미국 입국을 전격적으로 금지하는 일방적인 발표를 해, 유럽 국가들을 격노케했다.
유럽연합이 7월1일부로 시작되는 국경개장 등 사회경제 활동 재개에서도 미국을 입국 금지 대상국으로 재설정하는 것은 미국에 큰 타격으로 평가된다. 유럽연합이 미국을 여전히 입국 금지대상국으로 설정하는 것은 미국이 유럽연합 회원국 시민의 입국 금지를 여전히 유지하는데 따른 상호 조처의 성격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말과 6월초에 유럽이 코로나19 통제에서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유럽연합에 대한 제한조처들이 곧 해제될 것이라고 시사했으나, 아무런 조처가 나오지 않았다.
유럽연합의 관리들은 입국 여부 문제는 해당 국가들이 코로나19을 통제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서 미국에게만 예외를 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관리들은 2주 간격으로 코로나19 발생률을 재평가해서 미국이 나중에 입국 가능국으로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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