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인근 지중해 위에서 구조된 아프리카 난민 28명이 무더기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난민 집단감염 사례 중 최대 규모라 이탈리아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아프리카를 떠나온 난민들이 지중해상에서 고무보트를 탄 채 국제구호단체의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4일(현지 시각)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해상 난민 구호단체 시워치(Sea Watch)는 최근 이탈리아 인근 지중해상에서 구조한 아프리카 난민 211명에게 코로나 검사를 실시한 결과 2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중 1명은 추가로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리비아에서 떠나온 뒤 이탈리아 인근에서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아프리카 난민들이 타고 있는 선박. /A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 당국은 지난 4월 코로나 사태에 대비해 국제구호단체의 난민 구조선 입항을 전면 금지했다. 이에 따라 넬로 무수메치 이탈리아 시칠리아 주지사는 이들이 시칠리아 해상에서 보건당국으로부터 제공받은 한 선박에 격리돼 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의 난민 구조선 입항 금지 기한은 내달 31일까지다. 이탈리아 당국 관계자는 "코로나 봉쇄 조치를 완화하고 지중해에서 구조 활동이 재개되면 난민들이 더 많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유럽행을 희망하는 아프리카 출신 난민들은 주로 여름철 리비아를 출발지로 삼는다. 리비아는 이날 누적 확진자 639명, 사망자 17명을 기록했다.

[이세영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