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월 전 부산교도소로 옮겨와
"특별한 심경 변화나 징후 없어"
6㎡ 독방서 홀로 TV 보며 지내
이춘재가 최근 돌아와 수감중인 부산 강서구 부산교도소 전경. /김동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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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부산교도소에 따르면 경찰 재수사가 끝난 이춘재는 지난달 5일 수원구치소에서 부산교도소로 옮겨와 독거실에서 지내고 있다. 독거실은 타 수용자와 접촉없이 홀로 지내는 방으로 6㎡ 남짓한 넓이다. 안에는 32인치 TV와 벽걸이 선풍기, 화장실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4년 1월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뒤 1995년부터 부산교도소에서 무기수로 복역 중이던 이춘재는 화성 8차 사건 재수사 기간 용의자로 지목돼 지난해 12월 수원구치소로 옮겨져 조사를 받았다. 이춘재는 수사 마무리 시점에 원래 있었던 부산교도소로 돌아가기를 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지난 2일 있었던 재수사 발표에서 “이가 14건의 살인과 9건의 강간사건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부산교도소 측은 “이춘재는 재수사 후 특별히 변화되거나 이상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다”며 “건강 상태는 양호하며 운동·취침 등 통상적인 일상생활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도소 측에 따르면 이춘재는 도서대여, 신문 구독, TV 시청이 가능한 상태이지만 신문이나 책을 구독하거나 읽지는 않고 있다. 교도소 측은 “주로 TV시청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뉴스는 거의 보지 않고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을 주로 시청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사 결과가 발표된 지난 2일 오전은 혹시 이춘재가 볼 경우 심리적 동요 등을 일으킬 것을 우려, 교도소 측이 TV 시청을 제한했다. 교도소 관계자는 “올해부터 수용자에게도 채널 선택권이 주어져 별도로 뉴스 시청을 제한하지 않는다”며 “재수사 결과가 발표되는 땐 운동 시간을 편성해 이춘재가 TV 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교도소 측은 향후 이춘재의 수용 생활 태도와 상담 등을 통해 고려, 작업장 출역 등 처우 변경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 1년간 진행된 경찰 재수사 결과, 이춘재는 사이코패스 성향이 높을 것으로 분석됐으나 현재 교도소 내 생활에서는 그 전 20여년간의 수감생활 중 징벌 처분을 받지 않았고 다른 수용자와도 원만하게 지내며 1급 모범수로 행동했던 것처럼 이런 성향이 표출되지 않고 있다.
[박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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