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판 그린뉴딜' 기자설명회 정책을 설명하는 박원순 시장.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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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10일 새벽 숨진 채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은 그 누구보다 여성의 편에 섰던 인권변호사 출신이었다.
1956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난 박 시장은 서울 경기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사회계열에 입학했지만 유신정권의 긴급조치 명령 9호를 위반해 제적됐다. 이후 단국대 사학과를 졸업해 사법시험 22회에 합격했다. 대구지검 검사로 1년 정도 일하다 그만둔 뒤로는 권인숙씨 성고문 사건 등을 맡아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다.'
박 시장이 여성 인권 변호사로 이름을 알리게 된 건 1993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제기된 성희롱 법률 소송인 '서울대 우조교 성희롱 사건 변호를 맡은 것이 결정적 계기다. 서울대 우조교 성희롱 사건은 서울대 우모 조교가 A 교수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고발한 사건이다. 피해자를 대리했던 박 시장은 6년간의 법정 공방 끝에, A 교수가 우 조교에게 500만원을 지급하라는 최종 판결을 이끌어냈다.
박 시장은 2011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논란으로 사퇴하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해 나경원 당시 한나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2014년 시장 선거에서는 정몽준 당시 새누리당 후보, 2018년 시장 선거에서는 김문수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를 꺾고 3연임에 성공했다. 특히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전격적으로 투명한 정보공개를 단행하는 등 결단력을 과시하며 쾌도난마의 행보를 보여 한동안 여러 여론조사에서 대권 주자 선호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박 시장은 2017년 1월 대선 출마를 선언했지만 낮은 지지율 등으로 고전하다 20여 일만에 철회했다. 박 시장은 지난 6일 민선 7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대선은 자기가 하고 싶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때로는 안 되고 싶어도 하게 되는 운명적인 직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에 대선 얘기를 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해 대권을 향한 열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대권잠룡 중 한 명이었던 박 시장은 여비서 성추행 사건으로 경찰에 고소된 뒤 9일 극단적 선택을 하며 안타까운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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