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9 (목)

이슈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CNN "한국 분열시킨 극적인 죽음"…외신들 박원순 사망 조명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CNBC "한국, 여전히 남성중심적"

중앙일보

12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 마련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시민분향소에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주요 외신들도 잇따라 관련 기사를 내고 있다. 인구 1000만 도시 서울에서 내리 3선을 한 유력 정치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면서다. 고 박 시장의 죽음으로 부각된 한국 사회의 분열상도 외신이 주목하는 부분이다.

미국 CNN과 CNBC는 11일(현지시간) 박 시장의 장례방식을 놓고 한국사회가 둘로 나뉘었다고 보도했다. CNN은 '서울시장의 극적인 죽음은 어떻게 한국을 분열시켰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박 시장의 빈소 풍경과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서울특별시장(葬) 반대 청원을 대조시켰다.

CNN은 박 시장을 "64세의 인권변호사로 최초의 3선 서울시장이라는 인상적인 이력을 가진 인물"이라며 "한국사 최초 성희롱 재판으로 불리는 사건 피해자의 대리인으로 나서 한국 여성 인권 운동의 유산을 남겼다"고 소개했다.

또 방송은 박 시장이 죽기 전날 '성희롱' 피소를 당한 사실과 함께, 34만명(이날 오전 9시 현재) 이상의 사람들이 박 시장 장례를 서울시장으로 치르는 것과 관련해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반대 청원을 했다고 전했다.



"한국, 여전히 남성중심적 사회" 지적도



중앙일보

1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고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조문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 CNN은 "한국 사회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가장 높은 자살률을 기록하는 데다 최근 몇 년간 미투운동에 나라가 흔들릴 정도였다"며 "정치인들은 이런 움직임에 취약하며 박 시장의 죽음은 한국 사회가 여성 혐오적 시선을 가진 남성의 문화에 대항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CNBC는 "'한국 정치의 거물'이었던 박 시장은 사실상 대권 후보였기에 그의 죽음은 많은 사람에게 충격을 줬다"고 전했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과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성추문으로 무너진 사실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에 대해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여성이 온라인상에서 공격과 반발에 직면했다"며 "한국 사회는 여전히 남성 중심적 사회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생전 박 시장과 중국의 관계를 조명했다. SCMP는 "박 시장은 지난 2월 마스크와 보호장비를 포함해 중국에 6억원 상당의 의료지원 계획을 발표했고 일부 원조 물자를 보냈지만 국내 비판으로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또 이와 관련해 "박 시장은 중국의 친구이자, 일본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정치인이었다"고 짚었다.



"서울·부산 시장석이 공석…전대미문"



중앙일보

안희정 전 충남지사(왼쪽), 오거돈 전 부산시장(가운데), 고 박원순 서울시장. [연합뉴스·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특파원을 두 차례 지낸 니혼게이자이신문의 미네기시 히로시(峯岸博) 편집위원은 박 시장의 죽음을 다룬 11일자 칼럼에서 "(박 시장은) 시민운동가를 대표하는 슈퍼스타였다"면서 "대통령 후보 중 한사람인 그가 돌연 자살을 선택한 (배경에) 한국의 독특한 정치적 풍토가 엿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일단 몰락하면 '패자부활'이 특히 어려운 사회"라면서 "오랫동안 자신이 쌓아온 것이 하루아침에 무너져내릴 수밖에 없다는 것에 (박 시장이) 비탄에 빠졌을 것을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고 썼다.

산케이 신문은 "박 시장의 극단적 선택이 한국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면서 "수도와 제2도시의 수장이 공석이 된 것은 국제적으로도 전대미문의 사태"라고 전했다.

김상진·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