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숙현 선수를 폭행한 혐의 등을 받는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팀 닥터’ 안아무개(45)씨가 13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으러 대구지방법원에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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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혐의 인정합니다.”
고 최숙현 선수를 폭행한 혐의 등을 받는 경북 경주시 트라이애슬론팀의 ‘팀 닥터’ 안아무개(45)씨는 13일 대구지방법원에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안씨는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40분 동안 대구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안씨의 구속 여부는 이날 저녁이나 밤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안씨는 이날 낮 12시30분께 경주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호송차를 타고 대구지법으로 향했다. 오후 1시40분께 대구지법에 도착한 안씨는 13호 법정으로 들어가기 전 모여 있던 취재진 앞에 섰다. 그는 “피해자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폭행 등 모든 혐의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모든 혐의 인정합니다”라고 답했다.
앞서 대구지방검찰청 트라이애슬론팀 가혹행위 특별수사팀은 지난 12일 폭행과 강제추행,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등의 혐의로 안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안씨는 고 최숙현 선수 등을 폭행하고 일부 선수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불법 의료행위를 하며 선수들에게서 돈을 받은 혐의도 있다.
안씨는 원래 경북 경산의 한 내과의원에서 물리치료사 보조로 일했다. 그는 의사나 물리치료사 면허를 갖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안씨는 경주시 트라이애슬론팀 장아무개(32) 선수의 소개로 팀에서 ‘팀 닥터’로 일했다. 장 선수 역시 고 최숙현 선수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10일 안씨를 자택에서 체포한 뒤 경주경찰서로 데려왔다. 이후 이틀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한 뒤 12일 구속영장을 검찰에 신청했다. 안씨는 경찰 조사에서 일부 혐의는 인정했다. 경찰은 지금까지 경주시 트라이애슬론팀 전·현 선수 20여명을 조사했는데 이 가운데 10여명이 장 선수나 김아무개(36) 감독 등에게 폭행 등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장 선수와 김 감독도 곧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글·사진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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