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민원 101건... 시는 "7일내 정수지 청소완료"
인천시 강화도 수돗물에서도 유충이 발견되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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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된다는 민원이 서구 이외의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15일 인천시에 따르면 서구 지역 외에 부평구, 계양구, 강화군 일부 지역에서도 유충 발생 민원이 접수됐다.
시는 그러나 “부평정수장의 여과지에 대해 3차례 조사를 실시하였으나 유충은 확인된 바 없다”며 “이들 지역의 민원은 공촌수계와는 별개의 원인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수돗물 유충 관련 민원은 지난 9일 첫 발생 이후 이날 오후 1시까지 101건이 제기됐다.
박영길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발생 원인에 대해 “현재까지의 조사 결과로는 활성탄 여과지에서 발생한 깔따구 유충이 수도관을 통해 가정으로 이동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수 처리 과정에서 0.8~1.2ppm 농도의 염소를 투입하고 있어 곤충이 소멸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일부 개체가 수용가까지 수도관을 타고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시는 공촌정수장의 고도정수처리공정을 표준 공정으로 전환하는 한편 곤충 퇴치기를 설치, 여과지 세척주기 단축, 중염소 추가 투입을 실시하였으며 정수지 청소를 4일 이내에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평구 한 유치원에서 조리원이 급식 준비를 하면서 생수를 사용하고 있다./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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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본부장은 이어 “수돗물 유충 민원이 처음 제기된 서구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공촌 정수장과 연결된 배수지 8곳을 점검한 결과 배수지 2곳에서 유충이 발견돼 강화와 검단의 배수지에 대한 청소를 시작했다”며 “7일 이내에 모든 배수지에 대한 청소를 마무리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돗물 유충 발생과 관련해 업무 관련자를 징계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 청원이 제기돼 3000여명이 넘는 동의를 받았다.
또 박남춘 인천 시장이 사건 발생 4일이 지난 13일에야 첫 보고를 받고 14일에 관련 회의를 주재했다며, 지난해 붉은 수돗물 사태를 겪고도 인천시의 수돗물 관리 시스템이 여전히 허술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인천환경운동연합도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처럼 기막힌 사고가 왜 연달아 일어나는지 상수도본부 조직과 시스템을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옥희 사무처장은 “깔따구류 유충이라면 알에서 유충으로 변하는 시간이 있을텐데 그동안 소독이 이뤄지지 않는 게 말이 되느냐”며 원인 규명 및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고석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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