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손정우 처벌 기대… 한국 사법부 규탄 목적도"
미국 뉴욕의 타임스퀘어 광고판에 지난달 7일 광고가 송출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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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세계 최대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 운영자 손정우(24)의 미국 송환 불발을 규탄하는 광고를 내걸기 위해 모금을 진행했던 단체가 "본격적인 모금은 아직"이라고 설명했다.
'케도아웃(KEDO OUTㆍ이전 명칭 케이페도파일)' 활동가 알린(활동명)은 16일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이번 모금은 타임스퀘어 광고에 직접적으로 쓰이는 것이 아니라 저희가 사비로 충당하는 법률 자문 비용과 기타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것"이라며 "본격적인 모금은 텀블벅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케도아웃 측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7월 15일부터 대한민국 아동 성 착취물 유포자 처벌 실태를 외신에 공론화하기 위한 타임스퀘어 광고 모금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었다. 모금은 시작한 지 2시간 만에 목표를 달성했다. 다만, 구체적인 모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관련기사: 미국 타임스퀘어에 '손정우 송환' 요구 광고가 걸린다고?)
알린은 "모금액도 있고 목표액도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타임스퀘어 문구는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는데 현재 네 가지 정도의 시나리오를 짜뒀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게 가장 호소력이 있을지 투표하고 논의하고 있다"며 "하루 동안 매시간 1분짜리 영상을 송출하는 광고를 독점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많은 시민들께서 모금에 동참했고, 돈을 보내주면서 이 프로젝트가 제발 취소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함께 보낸 분도 있었다"며 "저희는 이 프로젝트를 성공시켜야겠다는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는 광고를 추진하게 된 이유에 대해 "웰컴 투 비디오, 손정우 사건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해당 사이트가 영어로 운영되고, 사이버 범죄이다보니 전 세계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냐"며 "국내를 넘어 전 세계로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사법부에 가하는 압력엔 다양한 방식이 있을 텐데 현장에서 시위를 하는 단체도 있을 것"이라며 "저희는 외신을 통해 많은 홍보를 해서 사법부에 다른 방식으로 압력을 넣는 게 행동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광고를 통해 외신의 주목을 받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알린은 "웰컴 투 비디오 사건에 대해 한국 사법부보다는 미국 측이 좀 더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기 때문에 미국 매체에 손정우 관련 기사가 다시 올라온다면 처벌을 시도해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그 다음으로는 대한민국 성범죄자가 워낙 낮은 형벌을 받고 있기 때문에 솜방망이 처벌을 외국에 알리고 더 나아가서는 사법부가 변화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다"고 밝혔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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