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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한소희 어머니 채무 논란

"천륜이기에"… 한소희는 엄마의 빚에 시달렸다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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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희·김호중...

부모의 빚 어디까지 갚아야하나 '논란'

““5세 즈음 부모님이 이혼해 할머니께서 길러주셨습니다. 저를 길러주신 할머니의 딸이자 천륜이기에 자식 된 도리로 데뷔 전부터 힘닿는 곳까지 어머니의 빚을 변제해 드렸습니다.”

JTBC ‘부부의 세계’에 출연해 인기를 끌었던 배우 한소희가 최근 논란이 된 어머니의 ‘빚투’ 논란에 대해 사과하며 불우한 개인사(史)를 공개했다.

한소희는 이날 본명인 이소희 이름으로 개설된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제가 감히 다 헤아릴 순 없겠지만 벼랑 끝에 서 있는 심정으로 글을 쓰셨을 피해자분들께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 꼭 전하고 싶다”고 사과했다.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통하던 한소희는 2017년 SBS드라바 '다시 만난 세계'를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 이후 MBC '돈꽃'과 tvN '백일의 낭군님'를 통해 주목을 받았다. 올해 큰 인기를 끌었던 JTBC '부부의 세계'에서 '여다경' 역을 맡아 스타덤에 오르며 이른바 '대세 배우'로 불리고 있다.

최근 한소희처럼 부모와 관련한 사건으로 개인사를 공개하는 연예인이 잇따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TV조선 ‘미스터트롯’으로 스타로 부상한 ‘트바로티’ 김호중(29)이 대표적 사례다. 김호중은 친어머니가 팬들에게 접근해 금품을 요구했다는 의혹은 제기되자 “잘못된 일은 바로잡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김호중은 팬카페를 통해 “제가 열 살이 되던 때 부모님이 이혼을 했다. 이후 저는 사랑하는 할머니와 함께 2~3년간 살게 됐고, 그 후 중학교를 들어가게 될 때쯤 어머니의 집으로 옮겨가게 됐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그때는 이미 이혼한 양친 모두 재혼을 해 아이를 낳고 각자의 가정을 꾸린 상태였다”며 “그렇게 중학교 생활을 보냈고, 그렇게 어머니와 살다가 고등학교에 들어간 이후부터 (졸업한 이후) 어머니 집을 나와 홀로 살아가게 됐다”고 털어놨다.

조선일보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갑작스런 ‘빚투’… “계 타는 날 ‘연예인 엄마’ 잠수 탔다”

앞서 지난 18일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부부의 세계’에서 급 뜨신 분 어머니께서 사기꾼이라는 걸 알려드리고 싶어서 쓴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2015년 10월부터 2016년 8월까지 그 연예인 엄마가 하는 계를 들었고, 한 달에 진짜 안 먹고 245만 원씩 넣었다”라며 “2016년 9월 내가 (곗돈을) 타는 날에 그 연예인 엄마는 잠수를 탔다. 경찰서 고소 한다고 하니 연락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쓴이는 지난 5월 한소희의 어머니로 추정되는 인물과 나눈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글쓴이는 한소희의 어머니 A씨가 지난 4년간 곗돈 2000만원 중 일부를 몇 달에 한 번씩 10~30만원씩 갚아 왔고, 현재 원금이 970만원 정도 남은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A씨는 딸이 잘 나가면 한 방이니 주겠다는 등 그때도 서울로 딸 엔터테인먼트에 찾아가고 그랬다. 저 정말 그 돈 받고 꿈이 있었는데 다 망가졌다. 이젠 그냥 돈이고 뭐고 그 사람 벌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소희 “나도 모르는 빚 감당할 수 없이 커져…고개 숙여 사과”

한소희는 블로그에 올린 입장문에서 “어떠한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으실 상황 속에 계실 거라 생각한다”며 “이번 일을 통해 마음 불편하셨을 혹을 다치셨을 여러분에게도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다”고 했다.

한소희는 이날 사과와 함께 불우했던 가정사도 공개했다. 그는 “5세 즈음 부모님이 이혼을 하게 돼 할머니께서 길러주셨다”며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어머니가 계신 울산으로 전학을 가게 된 이후에도 줄곧 할머니와 같이 살았고, 졸업 후 서울로 상경해 이 길로 접어들게 됐다”고 했다. 한소희는 “어머니와의 왕래가 잦지 않았던 터라 20세 이후 어머니의 채무 소식을 알게 됐고, 저를 길러주신 할머니의 딸이자 천륜이기에 자식 된 도리로 데뷔 전부터 힘닿는 곳까지 어머니의 빚을 변제해 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데뷔 후 채무자분들의 연락을 통해 어머니가 저의 이름과 활동을 방패 삼아 돈을 빌린 후 변제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어머니가 빌린 돈의 채무 서류 속에는 저도 모르게 적혀있는 차용증과 제 명의로 받은 빚의 금액은 감당할 수 없이 커져 있었다”고 밝혔다.

한소희는 끝으로 “어리고, 미숙한 판단으로 빚을 대신 변제해 주는 것만이 해결책이라고 생각했던 제 불찰로 인해 더 많은 피해자가 생긴 것 같아 그저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피해자들과 이번 일을 통해 상처받았을 모든 분에게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하 한소희 입장문 전문.

안녕하세요 이소희입니다.

우선 제가 감히 다 헤아릴 순 없겠지만 벼랑 끝에 서있는 심정으로 글을 쓰셨을 피해자분들께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 꼭 전하고 싶습니다. 어떠한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으실 상황 속에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또한 이번 일을 통해 마음 불편하셨을 혹은 다치셨을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염치 불고하고 글을 적어봅니다.

5살 즈음 부모님이 이혼을 하게 되어 할머니께서 길러주셨습니다.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어머니가 계신 울산으로 전학을 가게된 이후에도 줄곧 할머니와 같이 살았고, 졸업 후 서울로 상경하여 이 길로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어머니와의 왕래가 잦지 않았던 터라 20살 이후 어머니의 채무 소식을 알게 되었고, 저를 길러주신 할머니의 딸이자 천륜이기에 자식 된 도리로 데뷔 전부터 힘닿는 곳까지 어머니의 빚을 변제해 드렸습니다.

데뷔 후 채무자분들의 연락을 통해 어머니가 저의 이름과 활동을 방패 삼아 돈을 빌린 후 변제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어머니가 빌린 돈의 채무 서류 속에는 저도 모르게 적혀있는 차용증과 제 명의로 받은 빚의 금액은 감당할 수 없이 커져있었습니다. 그저 저의 어리고, 미숙한 판단으로 빚을 대신 변제해 주는 것만이 해결책이라고 생각했던 제 불찰로 인해 더 많은 피해자분들이 생긴 것 같아 그저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피해자분들과 이번 일을 통해 상처받았을 모든 분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드립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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