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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단독] "한번 만진게 큰죄냐" 박원순 피해자 조롱 '클리앙'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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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랜드·FM코리아·디씨인사이드 등 압수수색

경찰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여성 A씨와 관련해, 인터넷을 통해 A씨를 비방하는 게시글을 단 ‘2차 가해’를 수사하기 위해 국내 대표적인 친문(親文) 성향 커뮤니티인 ‘클리앙’ 등 4개 웹사이트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A씨 측은 피해자인 A씨를 비방한 총 17건의 게시물·댓글에 대해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지난 13일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23일 ‘클리앙’ ‘이토랜드’ ‘FM코리아’ ‘디씨인사이드’ 등 4개 웹사이트에 대한 서버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이들 사이트로부터 A씨를 비방하는 글을 쓴 작성자 정보를 넘겨받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영장은 다음달 31일까지 유효한 영장으로, A씨가 고소장에 적시한 ‘2차 가해’ 피해사례를 수사하는 차원에서 발부된 것이다.

조선일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여성 A씨가 서울지방경찰청에 '2차 가해' 혐의로 고소한 글. /인터넷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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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트별로는 ‘클리앙’이 9건으로 피소된 게시글·댓글이 가장 많았고, ‘이토랜드’ 6건, ‘FM코리아’와 ‘디씨인사이드’가 각각 1건으로 나타났다.

경찰이 이들 웹사이트 측에 요청한 내용은 ▲해당 글을 쓴 가입자 정보와 인증 내역 ▲게시물과 댓글 작성시 접속한 기기에 대한 정보 ▲7월 1~22일까지 접속 IP 내역으로 알려졌다. 일부 웹사이트는 관련 내용을 이미 경찰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고소된 글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때도 그렇고. 여비서 X탱이 한번 만진게 큰 죄냐. X나 웃기네’ ‘만약에 기분 나빴으면 진작 퇴사하지. 기분 좋으니까 퇴사를 안했지 X신인가. 아니 그러니까 비서도 즐겼겠지’ ‘2차 가해 같은 소리하고 앉았네. 진짜 2차 가해가 두려운 사람이면 이목을 끌지 않고 조용히 움직이지. 고인 발인하는 날 서둘러서 기자회견하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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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여성 A씨가 서울지방경찰청에 '2차 가해' 혐의로 고소한 글. /인터넷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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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2차 가해자들에 대해서는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과 형법상 모욕죄를 적용해 엄정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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