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폭행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김규봉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 감독(42·구속)이 4억원이 넘는 경주시 보조금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고 최숙현 선수와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에서 함께 선수 생활을 했던 동료 선수들이 지난 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기들도 폭행과 폭언에 시달렸다고 밝힌 뒤 회견장을 나가고 있다. 김영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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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30일 김 감독에 대해 수사를 마무리하고 그의 신병과 수사기록을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감독은 2013년부터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을 맡아오며 고 최숙현 선수 등 소속 선수 11명에게 훈련태도 등을 문제 삼아 폭행해 온 혐의(상습폭행)를 받는다.
또 경주시에서 지원을 받는 해외 전지훈련 항공료를 “개인이 부담해야 된다”고 선수들을 속여, 선수 16명에게서 약 6800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도 받고 있다. 그는 고 최숙현 선수가 고소한 사건 관련해 선수 5명에게 자신에게 유리한 내용의 허위 진술서를 작성하도록 한 혐의(강요)도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김 감독은 대체로 범행 사실을 인정하고 있지만, 일부 혐의는 부인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경찰은 김규봉 감독이 경주시에서 해당 팀에 지원한 훈련비 등 보조금 4억여원을 가로챈 정황(업무상횡령·사기)을 추가로 발견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경북경찰청은 지난 28일 경주시청을 압수수색해 경주시 보조금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수사팀 관계자는 “현재까지 4억원이 넘는 액수의 보조금을 김 감독이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김 감독이 송치된 이후에도 검찰과 공조 수사를 벌여 혐의 입증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폭행 혐의 등을 받는 장모 선수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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