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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대한민국에 떨어진 물폭탄

‘물폭탄’ 충북서도 침수ㆍ산사태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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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군북면 한때 저수지 범람 위기로 주민 대피, 낚시객
ㆍ차량 침수
등 고립사고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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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구조대가 30일 오전 청주 무심천에서 물에 빠진 시민을 구출해 안전한 곳으로 안내하고 있다. 충북소방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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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전역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내려 주택·상가가 물에 잠기고 토사 유출로 도로가 막히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30일 충북도에 따르면 밤사이 106mm의 비가 내린 옥천군 군북면 자모저수지가 한 때 범람 위기에 놓여 주민 250여명이 면사무소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다행히 이날 오전 빗줄기가 잦아들며 저수지는 범람 위기를 넘겼고, 오후들어 주민들도 무사히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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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대원들이 30일 오전 4시 15분쯤 충북 증평군 증평읍 굴다리 아래 침수된 차량에서 운전자를 구출하고 있다. 충북소방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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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8시쯤 청주시 서원구 무심천 수영교 아래에서 하천을 건너려던 A(39)씨가 물에 휩쓸렸다가 10여분 만에 소방구조대에 의해 구출됐다.

풀 등을 잡고 버틴 A씨는 지나가던 시민의 신고 덕분에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앞서 오전 4시 15분 증평군 증평읍에서 저지대 굴다리를 지나던 차량이 침수돼 운전자 1명이 소방구조대 도움으로 몸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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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 송악면 월악리 산사태 사고 현장. 충북소방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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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새벽 진천 초평저수지와 음성 차평저수지에서는 갑자기 불어난 물로 각각 낚시객 3명과 1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오전 6시 55분쯤 단양군 단성면 남한강에서도 고립됐던 낚시객 2명이 구조됐다.

옥천군 군북면에서는 산사태로 흘러내린 토사가 도로를 덮쳤다. 이 사고로 도로를 지나던 승용차 운전자가 문을 열지 못한 채 한동안 고립되는 상황이 빚어졌다.

제천시 덕산면 월악리에서도 산사태로 토사가 쏟아져내려 마을로 통하는 길이 막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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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6시 40분쯤 충주시 대소원면에서 비바람에 쓰러진 나무가 가옥 지붕을 덮쳤다. 충북소방본부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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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부터 이틀간 충북도내에는 보은 220.7mm, 음성 161.0mm, 진천 155.0mm, 괴산 146.5mm, 청주 111.3mm 등 평균 136.5mm의 호우가 내렸다. 특히 청주 오창고 괴산, 옥천 일부 지역은 30일 새벽 시간당 60mm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지기도 했다.

이 비로 55곳에서 토사가 유출되거나 낙석이 발생했고 도로 20곳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4곳에선 제방 일부가 유실됐다. 주택ㆍ상가 침수는 17개소, 농경지 침수는 6.5ha로 집계됐다.

충북도 관계자는 “내일까지 50∼150㎜, 많은 곳은 200㎜ 이상 더 내리는 곳이 있겠으니 산사태나 축대 붕괴, 저지대 침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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