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중엔 공격하지 않는 관례 깨
대체 누가 전당대회 여는건지… -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인 17일(현지 시각)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인종 정의'를 주제로 아트 아세베도(오른쪽 둘째 화면) 휴스턴 경찰국장 등과 화상으로 대화하고 있다(위 사진).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위스콘신주 오시코시 위트먼 공항 활주로에서 연설하고 있다(아래 사진). 위스콘신주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의식한 일정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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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네소타주 맨케이토와 위스콘신주 오시코시를 잇달아 찾았다. 두 지역은 이번 대선을 결정지을 러스트벨트(쇠락한 북동부 공업지대)의 대표적 경합주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바이든을 향해 "사회주의의 트로이 목마"라며 "(바이든이 승리하면) 이 나라를 돌이킬 수 없게 바꿀 것"이라고 했다. 중도 성향인 바이든에게 극좌 이미지를 덧씌우려는 시도로 보인다.
그는 또 바이든에게 미네소타에 대해 물으면 바이든은 "미네소타가 어디 있지? 난 아무것도 몰라. 거기가 어디야?"라고 되물을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이 고령(77세)이라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공격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민주당 전당대회 주요 연설들이 녹화 영상으로 진행돼 "흥분되는 게 없다"고 비꼬면서 자신은 오는 27일 백악관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생중계하겠다고 했다. 그동안 미국 대통령들은 행정기관인 백악관을 정파적 장소로 만들지 않기 위해 백악관 내에서 정치적 연설을 피해왔지만, 자신은 그런 관행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것이다. 백악관에서의 수락 연설은 연방 공무원이 연방 정부 재산을 사용해 정치적 활동을 하는 것을 금지하는 해치법(Hatch Act) 위반이 될 수 있다는 논란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세계 정상급 체스 선수”라고 부르며 “(그러나) 바이든은 (이들과)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지하실에서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코로나로 인해 대외 활동을 자제한 바이든을 겁쟁이로 묘사한 것이다. 그는 상대 당 전당대회를 존중하는 관행을 따르지 않는 이유에 대해 “가짜 언론 때문에 나도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워싱턴= 조의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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