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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이슈 재난지원금 지급

민주당 “2차 재난지원금, 추석 전 지급이 베스트 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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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확산세 심하면 전국민에, 덜하면 일부만 지급”

재정 우선순위·재원조달 방식 이견도…4차 추경 관심

통합당 “취약계층 우선 지원해야” 선별 지급에 무게

[경향신문]



경향신문

정세균 국무총리가 2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영상회의실로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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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으로 2차 긴급재난지원금 요구가 분출하면서 구체적인 재정 집행 방향을 둘러싼 각론이 정치권에서 쏟아지고 있다. 걷잡기 힘든 코로나19 확산세와 서민 경제에 미칠 타격의 불확실성, 야당의 선제적 요구 등은 올 초 긴급재난지원금 편성 때와 비슷한 여건이지만 두 번째 재난지원금을 다루는 여권에서는 미묘한 입장 변화가 감지된다.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에 재난지원금을 포함시킬지 여부부터 지급 대상, 재원조달 방식 등 세부사항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23일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재난지원금 지급 범위를 조정하는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윤정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2차 재난지원금은) 시나리오가 여러 개”라며 ‘확산세가 심하면 전 국민, 덜하면 일부 계층에 지급하는 방안’에 대해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급 시점에 대해서는 “역설적으로 추석 전에 지급해 효과를 보는 것은 베스트 플랜”이라며 “추석의 전면적 이동 허용 문제까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재난지원금 사용방식 변경도 논의 중이다. 허 대변인은 “(재난지원금으로) 온라인 구매도 가능한지 여부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재난지원금 지급 여부나 지급 대상, 재원조달 방식을 놓고서는 여당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신동근 의원은 지난 22일 “추경을 재난지원금 용도로 책정하는 것이 옳을지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추경=재난지원금’ 도식에서 벗어나 고용유지, 실업대란 대응 등 시급하게 재정이 투입돼야 할 우선순위를 따져야 한다는 취지다. 지급 대상 범위에 대해서도 신중론이 제기됐다. 진성준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재난지원금은 모든 가구보다 일정 소득기준 이하의 중·하위층에 지급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신 의원은 ‘하위 50% 지급’을 주장했다.

이는 ‘전 국민 100% 지급’에 당론이 모였던 지난 5월과는 달라진 태도다. 당시 민주당은 “몇 %니 조정하다 보면 허송세월할 가능성이 높다”(이해찬 대표) “복지정책이 아닌 재난대책”(남인순 최고위원) 등 전 국민 지급을 주장했다.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이 신중론의 골자다. 신 의원은 “앞으로는 수시로 이런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게 확인됐다”며 “지원금 지급의 기준·원칙을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1차 재난지원금 논의 당시 재정건전성을 놓고 벌어졌던 당정 간 충돌을 지지율 급락으로 당이 위기에 처한 지금 되풀이해선 안 된다는 부담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재원조달 방안을 놓고도 다양한 의견이 쏟아진다. 진 위원장은 “국채 발행도 망설일 사안이 아니다”라며 “일괄지급 후 (고소득층은) 환수하는 방안도 있다”고 했다. 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나선 김부겸 후보는 ‘국가재난기금’을 법제화하자고 했고,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특별재난연대세’를 꺼냈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공무원 월급을 삭감하자”는 주장을 내놨다.

미래통합당은 ‘선별 지급’에 무게를 실었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코로나19 관련 긴급대책회의에서 “재난지원금과 추경 등 예산 지원 문제도 적극 검토해야한다”고 밝혔다. 당 코로나19대책 특별위원장으로 내정된 신상진 전 의원은 “취약계층이나 피해가 제일 큰 저소득층 우선 지원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여권은 이날 고위 당·정·청 회의를 열고 4차 추경 및 재난지원금 도입에 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당·정·청은 추경 편성 및 재난지원금 지급 여부 등 큰 틀의 입장을 정리하고, 지급대상·재원조달방안 등은 당정 간 실무협의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형국·박순봉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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