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 등 선로에 토사 유출
신속 신고로 추가 피해 예방
코레일, 전국 70곳 복구 완료
‘유실’ 충북선 이달 말 정상화
54일 지속되며 역대 최장으로 기록된 장마기간에 시민들이 전국 곳곳에서 제보를 통해 철도 관련 2차 사고를 막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지난달 24일부터 집중호우와 관련해 열차 운행을 중지하고 추가 피해를 예방한 사례 21건 중 시민 제보가 5건이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2일 중부지방 집중호우 당시 충북 제천에 있는 중앙선 구학 건널목 인근 선로로 토사가 밀려들어 왔다. 중앙선은 서울 청량리~제천, 청량리∼제천∼경북 안동 등을 오가는 열차다.
당시 제천지역에는 시간당 60㎜ 폭우가 쏟아지며 주택 침수와 토사 유출 등이 잇따라 발생했다. 열차 선로 토사 유출을 목격한 한 주민은 코레일에 관련 내용을 제보했고, 코레일이 곧바로 열차 운행을 중지시켜 2차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같은 날 경북 봉화 인근 영동선 봉성역 인근 선로에도 토사가 쏟아졌다. 이 역시 주민의 제보를 받은 코레일이 신속히 열차 운행을 멈춰 2차 피해를 예방했다. 이달 1∼2일 봉화군의 누적 강수량은 136.3㎜였고, 봉화에서 8건의 산사태가 발생했다.
코레일은 수해 복구 작업이 마무리되면 제보를 통해 열차 안전을 지킨 시민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로 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장마 당시 중부권을 중심으로 철도 관련 시설 피해가 컸지만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 덕분에 인명 사고를 사전에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제8호 태풍 ‘바비’가 오는 26∼27일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보된 상황이라 충북선 등 전국 곳곳의 철도 수해 복구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집중호우가 본격화됐던 7월 말부터 충북선, 태백선, 중앙선 등 전국 12개 노선 92곳에서 선로 안 토사 유입이나 침수·낙석·노반 유실 등의 피해를 봤다.
현재 중앙선, 장항선, 함백선, 경부선, 경전선, 전라선, 호남선, 경춘선 등 70곳의 복구가 끝났다. 충북선, 태백선, 영동선, 경강선, 경원선 등 22곳에서는 복구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열차 운행은 충북선 충주∼제천 구간을 제외하고 모두 정상화된 상태다.
충북선은 피해 구간의 일부 선로 지반이 완전히 유실된 상태로 이달 말이나 내달 초쯤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 관계자는 “재난 대응과 복구 작업에서 국민 생명과 직원 보호를 제1 원칙으로 삼고 선제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권순재 기자 sj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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