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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 주간지 “아베, 궤양성 대장염 재발…악화 중”…후계는 스가 관방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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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건강악화설에 휩싸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4일 됴코 시내 총리 사저를 나와 게이오 대학병원으로 향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2012년 12월 재집권한 이래 이날까지 총리로 재임하면서 ‘전후 최장기 연속집권’을 기록했다. 도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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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지병이 재발해 악화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의 주간지인 ‘슈칸분슌’(週刊文春)은 27일 발매된 9월 3일 호에서 지난 24일 아베 총리가 도쿄 소재 게이오(慶應)대학 병원에서 진찰을 받은 뒤 “(궤양성 대장염을 억제하는) 약이 효과가 없어져 (염증) 수치가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고 총리 주변 인물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측근은 “아베 총리는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재발했고, 게다가 악화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슈칸분슌은 전했다.

아베 총리는 17세에 처음 궤양성 대장염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26일 일간 마이니치는아베 총리가 ‘시험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중학교 3학년 때였는데 고교 시절에도 1년에 한 번씩 복통과 혈변에 시달렸다고 보도했다. 1998년 중의원 시절에도 체중이 65㎏에서 53㎏으로 심하게 감소해 3개월 입원까지 했고, 2007년엔 1차 총리직에서 사임까지 해야 했다.

궤양성 대장염은 일본 후생노동성이 지정한 난치병으로 증상이 호전됐다가 재차 악화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증상이 악화하면 복통과 발열, 체중 감소 등을 일으키고 약으로 증상을 억제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완치는 불가능하다고 슈칸분슌은 의료계 전문가를 인용해 전했다.

이 주간지는 전주 발매된 8월 27일 호에서도 아베 총리가 지난 17일 게이오대병원을 방문해 ‘과립공흡착제거요법’(GCAP) 시술을 받은 것 같다고 병원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아베 총리가 궤양성 대장염 증상을 완화해주는 여러 약을 시험하다가 약물 치료가 어려울 때 실시하는 GCAP 시술까지 받게 됐다는 것이다. GCAP 시술은 한 번 받는데 1시간~1시간 반 정도 걸리고 일주일 1~2회, 총 10회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GCAP 시술마저 효과가 없으면 최종적으론 대장 적출 수술을 하게 된다고 슈칸분슌은 의료계 전문가를 인용해 전했다. 궤양성 대장염 증상의 악화 원인 중 하나는 정치적 스트레스이고, 의사들은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게 휴식을 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의 건강 악화에 따라 집권 자민당 내에선 양원(참의원·중의원) 총회를 통해 새로운 총재를 선출하는 시나리오가 부상하고 있다고 슈칸분슌은 보도했다. 자민당 규칙에 따르면 당 총재가 임기 중 사퇴하면 원칙적으로 참의원과 중의원, 당원이 참여하는 투표로 새로 총재를 선출하나 긴급을 요하는 경우 당 대회를 열지 않고 양원 총회로 후임자를 선출할 수 있다. 의원 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일본은 다수당 총재가 중의원 투표로 결정되는 총리도 맡게 된다. 자민당은 현재 중의원의 과반을 점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이라는 긴급 사태를 이유로 양회 총회만으로 새 총재를 선출하면 아베 총리의 정치적 라이벌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이 선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계산이라고 슈칸분슌은 평가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현재 일본 언론사의 ‘포스트 아베’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자민당 내 최대 계파(호소다파)의 수장인 아베 총리와 2위 계파(아소파)의 수장인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이 탐탁지 않게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원 총회만으로 새 총재를 뽑으면 소수 계파의 수장인 아시바 전 간사장은 선출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총리는 당초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을 포스트 아베 후보로 점찍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 아베 총리의 의중에 있는 사람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라고 슈칸분슌은 전했다. 코로나19 확산 와중에도 스가 관방장관이 관광 활성화 정책인 ‘코투 트래블’(Go to travel) 강행을 주도할 수 있었던 것도 그에게 힘이 실렸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코로나19 대책 등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요미우리 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유행이 우려되는 이번 겨울을 대비한 의료제공 체제 등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다. 사임설이 나오고 있지만, 기자회견에서 이를 밝힐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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