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직 사의]차기 日 총리는 누구
자민당 내부 “스가 파벌 속한적 없어… 연립여당 공명당도 ‘괜찮다’ 반응”
20% 안팎 국민지지율 가진 이시바, 아베정책 일일이 반대한 정적
자민당, 내달 1일 총재 선출 돌입
2013년 12월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찾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 이에 대해 국제 사회의 비난이 커지자 아베 총리는 이후로는 직접 참배는 하지 않고 신사에 공물을 보냈다. 아사히신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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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하면서 ‘포스트 아베’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 등이 유력한 후보다.
가장 유리한 고지에 오른 인물로는 스가 관방장관이 꼽힌다. 아사히신문은 25일 “스가 장관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자민당 의원들이 그를 새 총리 후보로 꼽고 있다”고 전했다. 정작 본인은 한 번도 “차기 총리에 도전하겠다”고 말한 적이 없지만 갑작스러운 아베 총리의 퇴진으로 인한 위기 상황이 그를 유력한 총리 후보로 만들고 있는 형국이다. 그는 2012년 12월 2차 아베 정권이 들어섰을 때부터 관방장관을 맡으며 정권 2인자로서 위기관리 역할을 했다. 자민당 한 간부는 “스가 장관은 파벌에 속한 적이 없다. 연립 여당인 공명당에서도 ‘스가라면 괜찮다’는 반응이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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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정조회장은 아베 총리가 후계자로 낙점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베 총리의 사임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28일 오후에도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싶다”고 말해 사전에 사임 소식을 알지 못할 만큼 거리가 멀어진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5% 안팎에 머무는 낮은 지지율도 단점이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20% 안팎의 높은 국민적 지지율이 장점이다. 하지만 그는 아베 총리의 정책에 일일이 반대해 ‘아베의 정적’으로 분류된다. 아베 총리로선 후임자로 가장 마뜩지 않은 인물이다.
고노 방위상은 최근 인지도가 크게 높아지면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정치 1번지 나가타(永田)정의 이단아’로 불리는 그는 6월 미국과의 외교관계가 걸려 있는 미사일방어체계 ‘이지스 어쇼어’ 철회를 주장해 관철하는 등 목소리를 내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의 ‘차기 총리로 적합한 인물’ 여론조사에서 고노 방위상은 6월 20일 조사에선 3위(지지율 7%)였지만 8월 22일 조사에서는 2위(11%)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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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은 다음 달 1일 당내 의사결정 기구인 총무회를 열어 새로운 총재 선출 작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일본은 집권당의 총재가 곧 총리로 선출된다. 총리의 임기는 기본적으로 3년이지만 자민당 내 규정에 따르면 중도 사임의 경우 새 총리의 임기는 남은 기간만큼이다. 아베 총리의 임기는 내년 9월 말까지였다.
총재 선거는 양원(참의원, 중의원) 의원과 자민당 당원이 모두 참여하는 투표로 진행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긴급 상황에서는 양원 투표만으로도 선출할 수 있다. 이날 TV아사히는 자민당의 한 관계자를 인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등을 감안해 양원 투표로 총재를 선출하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총재 선거가 양원 투표로만 진행되면 파벌 세력이 약하고 지방 의원들에게 인기가 높은 이시바 전 간사장에게 불리하다.
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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