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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포스트 아베' 유력한 스가 "아베 정권 확실히 계승"…출마 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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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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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이 지난 7월 1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일본 차기 총리에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당선이 유력해졌다. 스가 장관은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7개 파벌 중 5개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2일 NHK 등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아베 내각 2인자로 꼽히는 스가 장관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경제·외교 정책을 계승하며 내년 10월 총선까지 ‘관리형 총리’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가 장관은 이날 공식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아베 정권을 확실히 계승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과 조건 없이 만나 활로를 개척하고 싶은 마음은 아베 신조 총리와 같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가 추진하는 ‘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에 대해서는 “여당과 확실히 협의하면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제2차 아베 내각 출범 이후 7년 8개월에 걸쳐 내각 관방장관으로서 총리 밑에서 일본경제의 재생, 외교·안보 보장 재구축, 전세대형 사회보장제도의 실현 등 나라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과제에 대처해왔다”면서 “이런 국난 상황에서 정치 공백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스가 장관은 오는 14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국회의원들이 행사하는 394표 중 70%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일본 언론들이 추산했다.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은 스가 장관 표를 각각 약 294표(의원 표의 약 75%), 284표(약 72%) 이상이라고 추정했다.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의 394표와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대표의 141표를 합친 535표로 결정된다. 스가 장관은 국회의원 표만으로 이미 전체 투표수의 과반을 확보했다.

아베 총리가 속한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97명)가 스가 장관을 밀어주면서 ‘대세론’이 형성됐다. 다케시타파(54명)의 수장인 다케시타 와타루(竹下亘) 전 총무회장은 이날 스가 장관 지지를 선언하면서 “코로나19 대응과 경제 정책, 외교의 연속성을 중시해야 한다”는 이유를 밝혔다.

전날 출사표를 던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은 상대적 열세에 처했다. 특히 아베 총리의 정적인 이시바 전 간사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호도 1위이지만, 국회 세력이 약해 파벌 정치의 벽에 부딪혔다.

스가 장관은 1948년 아키타(秋田)현에서 딸기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의원 비서관, 요코하마 시의원을 거쳐 1996년 국회의원이 됐다. 아베 총리가 1차 집권한 2006년 총무 대신에 발탁된 이후 아베 정권의 2인자로 군림하며 아베 총리와 정치적 운명을 함께해왔다.

의원내각제를 택한 일본에서 집권 자민당 총재는 일본 총리를 맡아 내년 10월 총선까지 1년간 아베 총리의 잔여 임기를 이끌게 된다. 아베 정권 2인자로 꼽히는 스가 장관이 차기 총리로 선출되면 아베 총리의 한·일 관계를 계승할 것으로 보인다. 스가 장관은 아베 총리의 정책 기조 대부분을 계승하며 ‘관리형 총리’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은 오는 8일 오전 10시부터 총재 선거 입후보 접수를 시작한다. 14일 오후 2시부터 도쿄의 한 호텔에서 중의원·참의원 양원 총회를 열고 새 총재를 선출한다. 차기 총리는 16일 임시국회에서 정식으로 결정된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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