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오후 일본 도쿄 나가타초(永田町)의 자유민주당 본부에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당 총재 경선에서 자신을 응원하는 국회의원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자민당 총재 경선은 이날 시작돼 오는 14일 투표를 앞두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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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꼽히는 스가 요시히데 (菅義偉) 관방장관이 오는 14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당선돼 ‘스가 내각’이 출범하면 내달 중 중의원 해산을 통한 조기 총선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9일 나왔다. 자민당이 조기 총선에서 승리하면 스가 내각은 장기집권의 초석을 다질 수 있다. 스가 장관은 이날 일본인 납북 문제 해결을 위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직접 마주할 각오로 임하겠다”고 밝히는 등 적극적인 대북 접근법을 제시했다.
1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은 전날 열린 미국의 싱크탱크가 주최하는 온라인 강연회에서 “다음주 새 총리가 선출되면 아마도 10월 중 중의원 해산·총선이 실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내년으로 연기된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생각하면 중의원 해산·총선을 실시하는 시기가 제한된다”며 다음 달에 조기 총선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를 밝혔다.
차기 자민당 총재로 유력한 스가 장관이 ‘관리형 총리’에 머물지 않고 장기집권을 노린다는 분석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중도 사퇴로 치르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차기 총리는 아베 총리 잔여 임기인 1년만 부임하게 된다. 중의원을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승리로 이끈다면 장기집권 토대를 닦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스가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을 직접 만나겠다”며 대북 현안에 적극적인 입장도 밝혔다. 총재 선거를 앞두고 이날 자민당 청년·여성국 공동 주최로 열린 첫 공개토론회에서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조건을 붙이지 않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직접 마주할 각오로 임하겠다”면서 1977년 일 본 니카타에서 실종된 뒤 북한에 납치된 것으로 알려진 메구미 사례를 언급했다. 그의 아버지인 요코타 시게루가 지난 6월 사망하면서 딸과 만날 수 없게 됐다며 “죄송한 마음이 가득하다”고 했다. 앞서 아베 총리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조건 없이 직접 마주하겠다며 북일 정상회담을 의욕적으로 추진했으나, 북한의 거부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바 있다. ‘포스트 아베’로 불리는 스가 장관은 아베 총리의 대북 정책 기조를 고스란히 가져올 것으로 관측된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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