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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이슈 틱톡의 새 주인 찾기

트럼프 “틱톡ㆍ오라클 합의 매우 근접"… 승인 여부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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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美에 본사 세우고 바이트댄스 과반 지분"
한국일보

중국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 틱톡과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의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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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중국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틱톡의 미국 사업 매각을 압박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와 자국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 간 거래가 매우 근접했다고 말했다. 백악관이 매각이 아닌 기술협력 수준에서 합의를 승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들이 합의에 아주 근접했다고 들었다”며 “틱톡 측이 제안한 방안을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틱톡 측이 제시한 오라클과의 기술 제휴를 승인할지에 대해서는 “곧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바이트댄스가 관리하는 틱톡의 미국 사용자 정보가 중국 공산당에 넘어갈 수 있다며 국가 안보를 내세워 매각을 강하게 압박했다. 오는 20일까지 미국 기업에 틱톡을 넘기지 않으면 자국 내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이에 바이트댄스는 즉각 매각 협상에 착수했지만 중국 정부가 틱톡의 핵심 기술을 수출 시 당국 승인을 받아야 하는 목록에 포함시키며 제동을 걸었다.

결국 바이트댄스는 지난 주말 미국 사업을 매각하는 대신 오라클을 데이터 관리 협력 파트너로 삼겠다는 기술제휴 카드를 미 재무부에 제안했다. 틱톡 만의 추천 인공지능(AI) 기술 알고리즘 통제권은 지키고, 이용자 데이터만 넘기겠다는 것이다. 계획보다 후퇴한 이 제안서를 트럼프 대통령이 받아들일지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그러나 바이트댄스가 백악관 요구를 맞추기 위해 제시한 절충안의 구체적 내용이 알려지면서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틱톡 글로벌 사업부문을 미국에 본사를 둔 독자적 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구상을 트럼프 행정부에 밝혔다. 바이트댄스가 과반 지분을 갖긴 하지만 틱톡을 독립적 감독 권한을 지닌 별개 법인으로 떨어뜨려 놓겠다는 내용이다. 오라클은 기술 파트너로서 데이터 관리권과 소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오라클의 창업자인 래리 앨리슨 회장의 친분에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앨리슨 회장은 지난 2월 캘리포니아 저택에서 선거자금 모금 행사까지 개최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앨리슨 회장을 잘 안다며 “그를 매우 존경한다. 오랫동안 정말 훌륭한 사람이었다”고 칭찬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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