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23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연설하고 있다(왼쪽). 오른쪽은 2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잭슨빌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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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오는 29일 첫 대선 후보 토론회를 앞두고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약물 검사를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본인도 약물 검사에 응하겠다고 했다.
트럼프는 27일(현지 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다음주 화요일 밤 토론회 전이나 후, 조 바이든에게 약물 검사를 강력히 요청할 것이다”며 “나 또한 이 검사를 받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의 토론 성적은 고르지가 않았다”며 “오직 약물만이 이 모순의 원인일 수 있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트럼프의 갑작스런 약물 검사 제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달 말에도 보수 성향 잡지 워싱턴이그재미너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의 토론 실력이 급성장했다”며 약물 검사 제안을 던진 바 있다.
당시 트럼프는 올해 3월 바이든과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의 1대1 토론 대결을 거론하며 “아무도 그(바이든)가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의 토론 실적은 정말 나빴었는데 최고 실적은 버니를 상대했을 때 나왔다”며 “우린 약물 테스트를 요청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때 바이든은 이전 토론에서와 달리 여유있는 모습으로 샌더스를 압도해 승자란 평가를 받았다.
트럼프는 지속적으로 바이든의 정신 건강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인신공격에 가까운 공세를 퍼부어왔다. 지난 7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선 “대통령이 되기 위해선 예리함과 강인함, 이외 많은 자질이 필요하다”며 “조 바이든은 그가 살아있다는 것조차 알지 못한다”며 했다. 이어 바이든이 문장 2개를 하나로 붙여 읽지 못 한다면서 “연설 원고를 띄어주는 화면만 읽고 다시 지하실로 돌아간다”고 주장했다.
한편 올해 미 대선 후보 토론회는 29일뿐 아니라 다음달 2차례 더 열려 총 3차례 진행된다. 29일 토론회에서 트럼프와 바이든은 악수를 나누지 않기로 합의했다. 팔꿈치를 부딪치는 인사도 하지 않을 예정이다. 코로나 예방 차원이다.
트럼프가 바이든에 여전히 지지율에서 밀리고 있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경합주가 늘어나는 등 선거전은 치열해지고 있다. 토론에 자신감을 내비쳐 온 트럼프가 불리한 선거 국면을 뒤집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임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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