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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청약 돌입 ‘다이너마이트’ 임팩트 빅히트, 기회와 위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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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 기업의 숙명적 위험요소 극복이 관건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K-POP 그룹 방탄소년단(이하 BTS)의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가 15일 국내 증시 상장을 앞두고 5일 공모주 청약을 시작했다.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각 증권사 창구에는 빅히트 청약을 문의하는 인파들이 몰렸다. BTS의 브랜드 파워와 더불어 빅히트가 제시한 청사진은 업계에서 긍정적으로 해석되면서 ‘100조원’이라는 거액이 공모 증거금으로 몰릴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이러한 가운데 빅히트의 미래 가치에 대해 다양한 관점의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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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투자계 마지막 ‘대어’

5일 각 증권사들은 빅히트 공모주 청약의 접수를 받기 시작했다. 증시 상장이 확정된 순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던 기업답게 많은 이들이 청약에 참여했다. 각 증권사 지점에서 오전 10시부터 일반 투자자 청약이 시작된 후 빅히트 청약 공모액은 1시간 만에 2조원, 4시간 만에 6조원을 돌파하는 무서운 증가 속도를 보여줬다.

10시 청약 접수 후 1시간이 지난 시점의 경쟁률은 NH투자증권에서 21.49:1, 한국투자증권에서 36.55:1, 미래에셋대우에서 28.90:1 그리고 키움증권에서는 21.90:1로 기록됐다. 청약 시작 전, 각 증권사를 통해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빅히트 청약을 위해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마련해 둔 돈은 약 62조원으로 파악됐다. 이를 감안하면 “최대 100조원의 공모금이 모일 것”이라는 증권가의 전망이 실현될 가능성도 높다. 최소 62조원이 빅히트 청약에 투입된다고 가정하면, 이는 올해 투자업계를 뒤흔든 SK바이오팜의 최종 공모액 31조원, 카카오게임즈의 58조원을 뛰어넘는다.

빅히트의 ‘현재’ 경쟁력

BTS라는 글로벌 메가 브랜드의 존재만으로도 빅히트의 경쟁력은 상당 부분 설명된다. 여기에 최근 빅히트는 레이블 인수를 통한 아티스트 라인업(TXT, 여자친구, SEVENTEEN) 확장과 더불어 자사의 아티스트들이 보유하고 있는 가치를 성장시키는 콘텐츠(게임, 상품제작, 교육, 온라인 플랫폼)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이러한 행보는 기업의 실적이 BTS의 활동에 의존적일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는 대안이었으며 장기적 관점에서 높게 평가됐다. 일련의 대응은 빅히트에게 있어 매우 현실적인 문제와도 연관이 있다. 멤버들의 군 입대 문제로 인해 향후 2년 간 ‘완전체’ 활동이 불가능한 BTS의 상황을 고려한 발 빠른 대응이기도 한 것이다.

IBK 투자증권 박용희 연구원은 “빅히트가 지향하는 비즈니스모델은 연예 기획사가 아닌 ‘WEVERSE’를 활용한 콘텐츠 플랫폼 비즈니스”라면서 “현재는 BTS 팬덤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만 자사 플랫폼을 고도화함으로 소속 아티스트의 활용도와 수익성을 동시에 높이려는 계획들이 추진되고 있다”라고 빅히트의 현재를 분석했다.

신영증권 신수연 연구원은 “빅히트의 사업구조는 양질의 IP를 가진 아티스트를 직접 간접적으로 활용하여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방향성이 맞춰져 있다”라면서 “공모주 청약을 통해 확보되는 자금의 약 54.1% 사업 확대와 플랫폼 개발을 위한 자본으로 활용될 것이기에 장기적으로도 빅히트의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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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의 ‘리스크’

막강한 브랜드 파워와 명확하게 설정된 사업 확장의 방향성으로 빅히트를 바라보는 시선은 투자업계의 관점은 대부분 긍정적이다. 그럼에도, 빅히트 사업의 본질은 ‘엔터테인먼트’이기에 해당 업계가 태생적으로 안고 있는 위험요소에서 100% 자유롭지는 못하다. 무엇보다 엔터 기업에게 치명적인 것은 소속 아티스트에게서 발생하는 ‘예측 불가능한’ 사건ㆍ사고들이다. 우선은 완벽하게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병역법 개정까지 거론될 정도로 사회적 이슈가 된 BTS 멤버들의 병역 문제가 있다.

연예인들의 병역 이행에 대해서는 특히 매우 엄격한 국민 여론을 거스르지 않는 최선의 결론이 나지 않는다면 상장 후에라도 빅히트의 주가는 크게 흔들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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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이슈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엔터 업계 투자자들의 성향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해 3월 양현석 대표의 도박 문제와 소속 아티스트들의 위법 문제가 불거진 당시 YG엔터테인먼트의 시가총액은 이틀 만에 1300억원이 감소했다. 이는 엔터업계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을 잘 보여준다.

아울러 현재를 기준으로 빅히트 전체 매출의 약 80%에 기여하고 있는 BTS급 아티스트들을 지속적으로 육성 가능한가에 대한 문제도 장기적으로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현재 빅히트의 모든 여건이 ‘최상’이기에 여기서부터 추가로 성장을 이뤄내는 것은 매우 쉽지 않은 일이다. 상장 후 국내 투자자들로부터 받게 될 냉철한 평가에 빅히트가 어떤 대답을 내놓을 수 있는지도 관건이다.

신영증권 신수연 연구원은 “아티스트의 왕성한 활동이 가능한 기간은 매우 제한적이며, 성공한 아티스트를 육성하기 위해 엔터 기업들은 항상 일정 수준의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라면서 “공모주 청약에서 많은 관심을 받은 만큼 빅히트는 상장 이후 팬덤의 확대와 콘텐츠 유통 플랫폼 활용을 통해 가능한 빠른 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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