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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BC카드도 이스타항공에 "항공권 환불금 달라"… 고객도 소송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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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이 이스타항공으로부터 항공권 대금을 지급받지 못해 일제히 법적 대응에 나선 가운데, 우리카드 등 카드 결제를 대행하는 비씨카드도 법원에 지급 명령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전업 카드사 모두가 이스타항공 항공권 환불금과 관련해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이 됐다.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는 지난달 이스타항공에 취소된 항공권에 대한 환불금을 지급하라는 명령을 내려달라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신청했다. 앞서 신한·삼성·KB국민·롯데·현대·하나카드도 동일한 내용의 지급 명령을 서울중앙지법과 전주지법 군산지원에 신청한 바 있다. 이스타항공은 이에 대해 이의제기를 한 상태다.

조선비즈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과의 노딜을 선언한 다음 날인 지난 7월 24일 오후 서울 김포공항 주기장에 세워진 이스타항공 여객기 뒤로 제주항공 여객기가 이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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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항공편이 대거 취소되면서 항공사들은 일제히 카드사에 항공권 취소대금 지불을 유예해달라는 요청을 넣었다. 이에 카드사들은 고객에게 먼저 환불한 뒤 그 대금을 항공사들로부터 받아낼 계획이었다. 항공사 대부분은 물류 배송 등 영업이 재개되면서 취소 대금을 카드사에 상환했으나, 지난 3월부터 운행 중지(셧다운)에 들어간 이스타항공은 예외였다.

카드사들은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이 맺은 인수합병(M&A) 계약이 성사되면 이를 받아낼 계획이었지만, M&A가 무산되면서 돈을 돌려받지 못한 채 그대로 손실 처리해야 할 위기에 놓였다. 현재 카드업계가 이스타항공 측으로부터 받지 못한 항공권 취소대금은 총 80억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사별로 4억~20억원 수준이다.

이스타항공으로부터 항공권 환불금을 돌려받지 못한 고객들도 법적 대응 준비 절차를 마무리짓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그나마 카드사들이 선지급을 결정하면서 일부 승객이 환불 대금을 돌려 받았으나, 이스타항공 매각 불발 이후에는 환불받지 못했다. 고객들은 이스타항공 뿐 아니라 각 카드사에도 민원을 제기하는 등 행동에 나서고 있다. 단체 소송 접수도 내주 이뤄질 예정이다. ‘이스타항공 환불불가 피해자 모임’ 측은 "현재까지 확실히 소송에 참여하고자 하는 150명 정도가 모였고, 자료 취합을 완료한 상태"라며 "조만간 법률 대리인을 선임해 다음주 중 고소장 접수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했다.

최근 이스타항공 관련 환불이 진행된 경우도 있으나 이는 극히 소수의 사례다. 지난달 환불 절차를 진행한 한 카드사 관계자는 "취소·환불 절차는 일반적으로 고객이 가맹점에 취소를 요청하면 가맹점이 카드사에 카드 취소 반영을 요청하게 되는 구조인데, 현재 항공권을 취급한 가맹점 일부가 정상 환불 절차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만 일부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여행사나 온라인 항공권 판매사 등의 경우에는 협의를 통해 취소 처리돼 환불되기도 한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이스타항공을 비롯해 해당 가맹점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최대한 많은 고객을 구제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정 기자(soj@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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