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사흘간 입원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치료에 든 비용이 10만달러(약 1억1500만원)가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코로나19 감염을 "신의 축복"이라고 언급해 눈총을 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한 주간 누린 치료 혜택을 일반 시민이 받을 경우 비용이 10만달러 넘게 든다고 추산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입·퇴원 당시 이용한 응급헬기 탑승 비용과 3일간 입원비, 코로나19 검진비, 산소 보충·스테로이드제·항체 치료 비용을 전부 포함한 결과다.

NYT는 "건강보험을 적용해도 환자들은 깜짝 놀랄 만한 청구서와 의료비에 직면할 수 있다"며 "가장 큰 비용은 입원 치료가 아닌 헬기 이송, 코로나19 검진 등에서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응급헬기를 두 번만 타면 4만달러(약 4600만원) 이상 지출이 발생한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 복귀한 뒤 "코로나19를 두려워 말라. 당신의 삶을 지배하도록 놔두지 말라"고 말해 논란에 휩싸였다. 자국민이 20만명 이상 숨진 상황에서 지도자로서 적절하지 못한 발언이었다는 비판과 모든 코로나19 환자가 대통령 수준의 치료를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외면했다는 성토가 쏟아졌다. 이날 NYT 보도에 따르면 지금까지 미국 내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50만명에 육박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월터리드군병원을 퇴원한 지 이틀 만에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 복귀해 서둘러 공식 업무를 재개했다. 트위터에 공개한 영상 메시지를 통해서는 "코로나19에 걸린 것은 신의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축복의 형태로 내게 내려진 것"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NYT는 호흡이 가빠 보이고 화장한 것 같은 차림의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조차 받지 않은 약물을 모든 병원에 최대한 신속하게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아직 (병과) 싸우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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