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위스콘신 커노샤에서 지난 8월 25일 밤(현지시간) 벌어진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서 시위대를 향해 총격을 가한 청소년 카일 리튼하우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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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미국에서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에 총을 쏴 2명을 숨지게 한 10대 백인 소년 카일 리튼하우스(17)에 주 검찰이 총기사용 위반 혐의를 적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미 공영라디오방송 NPR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1급 고의 살인 등 6개 혐의를 받고 있지만 총기사용과 관련해 위스콘신주 법을 위반하지는 않았다고 주 검찰은 보고 있다. 리튼하우스 변호사 측은 이날 시위 현장 영상을 확보했다면서 ‘정당방위’를 주장하고 있다.
이날 위스콘신주 마이클 네르하임 검사실은 성명을 통해 “커노샤 총격사건에 사용된 총기가 위스콘신주에서 구입, 보관, 사용됐다는 현지 경찰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면서 리튼하우스를 총기범죄 혐의로 기소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월 23일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선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경찰 총격으로 크게 다친 후 시위가 격화했고, 이틀 뒤인 25일 밤 백인 소년 리튼하우스가 시위대를 향해 총을 쏴 2명이 목숨을 잃었다.
다음날인 26일 리튼하우스는 일리노이주 안티오크 자택에서 체포됐는데, 그가 주 경계를 넘어 총을 사용했을 경우 위스콘신주 총기사용 위반 혐의가 추가된다. 하지만 주 검사실은 리튼하우스가 사용한 총기가 일리노이주에서 구입해 사용된 것이라며 총기사용 위반 혐의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총기를 위스콘신주에서 누가 구매해 보관하다가 리튼하우스에 제공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리튼하우스 변호인 측은 이날 그가 총기를 발포하기 전후로 시위 현장에서 총이 발사된 것으로 보이는 영상을 확보했다면서 여전히 ‘정당방위’를 주장했다. 리튼하우스는 현재 일리노이주 레이크카운티 소년원에 구금돼 있다. 오는 30일 범죄인 인도심리를 받기 위해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다. 리튼하우스는 보수층에서 ‘영웅’으로 추앙받으며 재판을 위한 후원금만 200만달러(약 23억원)를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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