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고향인 펜실베이니아서 44.8%로 바이든과 4.4%P 차
플로리다 일부 조사선 ‘동률’
바이든이 우세한 경합주 잡으면 ‘샤이 트럼프’가 승패 좌우할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호프 힉스 백악관 보좌관이 18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한 교회를 찾아 두 손을 내밀고 기도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AP 뉴시스 |
11월 3일 미국 대선의 핵심 경합주로 꼽히는 북동부 펜실베이니아, 남부 플로리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를 맹추격하고 있다. 특히 대선 승자를 결정하는 538명의 선거인단 중 20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주는 바이든 후보의 고향인 데다 그간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꼽혀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년 전에도 이곳에서 여론조사 열세를 뒤집고 승리했다.
18일 선거분석 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평균값은 44.8%로 바이든 후보(49.2%)와 불과 4.4%포인트 차이다. 6일 전만 해도 양측 격차가 7.3%포인트에 달했다. 최근 며칠간 대통령 본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 대통령의 차남 에릭 부부가 주 곳곳을 누비며 총력 유세를 펼친 결과로 풀이된다.
18일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손녀 피네건이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의 프랜차이즈 음식점 ‘쿡아웃’에서 주문한 밀크셰이크를 손에 들고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했다. 더럼=AP 뉴시스 |
RCP는 선거인단 29명이 걸린 플로리다주에서도 바이든 후보(48.2%)와 트럼프 대통령(46.8%)의 차이가 1.4%포인트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역시 이전 조사 때의 3∼4%포인트 차이보다 좁혀졌다. 정치매체 더힐은 16일 플로리다에서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48%로 동률이라고 전했다. 노스캐롤라이나(2.7%포인트), 애리조나(3.9%포인트) 등 기타 경합주에서도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가 모두 5%포인트 안으로 좁혀지는 등 접전 양상이다.
전국 지지율에서 바이든 후보의 우세가 여전하지만 경합주 표심이 흔들리면 대선 승패를 예상하기 어려워진다. 대부분의 주가 승자독식제를 채택하고 있는 미 대선 체제에서는 양당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주를 제외한 경합주 몇 곳의 결과가 사실상 백악관 주인을 결정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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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우세·경합우세 지역을 합쳐 현재 지지율 기준으로는 바이든 후보는 279명, 트럼프 대통령은 125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의 경합우세주로 분류된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16명) 등을 가져온다면 바이든 후보로서는 큰 타격을 받는다. 2016년 대선과 마찬가지로 경합주에서 ‘샤이 트럼프’(여론조사에 반영되지 않은 숨은 트럼프 지지자)가 얼마나 투표를 하느냐에 따라 대선 승패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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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경합주 지지율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자금난, 전략 부재 등으로 트럼프 캠프의 위기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캠프, 백악관, 집권 공화당이 합심한 조직적 유세가 아닌 대통령의 개인기와 단독 플레이에 의존하는 모습이 뚜렷하다. 뉴욕타임스(NYT)는 18일 “캠프 관계자들이 겉으로는 ‘재선에 성공할 수 있다’고 큰소리치지만 내부적으로는 조용히 패배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켄 스페인 공화당 전략가 역시 “노스캐롤라이나, 메인, 미시간주 등의 부동층에 호소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우려했다.
뉴욕=유재동 jarrett@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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