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건희 회장 파란만장 영욕의 삶…부정적 유산 청산해야"
野 "국민 자부심 높인 선각자…후대가 기억할 것" 추모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1942년에 태어난 고인(故人)은 부친인 이병철 삼성창업주 별세 이후 1987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올라 삼성그룹을 이끌었다.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 6년만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있다. (뉴스1 DB)2020.10.25/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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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별세 소식이 알려지자 정치권은 이 회장을 애도하면서도 공과 과를 놓고 평가는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이 회장의 별세를 계기로 재벌개혁을 언급하며 삼성그룹이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등 야권은 이 회장이 경제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기리며 정신을 계승하자고 밝혔다.
◇이낙연 "재벌중심 경제 구조 강화"…이재명 "고인 족적 기억"
민주당은 25일 이 회장의 타계를 계기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대국민 사과에서 국민들께 약속했던 '새로운 삼성'이 조속히 실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인의 빛과 그림자를 차분하게 생각하며 삼가 명복을 빈다"면서도 "재벌 중심의 경제 구조를 강화하고 노조를 불인정하는 등 부정적 영향을 끼치셨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투명한 지배구조, 조세포탈, 정경유착 같은 그늘도 남기셨다"는 점을 언급했다.
허영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서면 논평을 통해 "경영권 세습을 위한 일감 몰아주기와 정경유착, 무노조 경영 등 그가 남긴 부정적 유산들은 우리 사회가 청산해야 할 시대적 과제"라며 이 대표의 평가와 궤를 같이했다.
특히 민주당의 이 회장 관련 논평은 원내정당인 국민의힘, 국민의당, 정의당에 이어 가장 늦게 발표됐다. 민주당은 논평 수위를 놓고 검토를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당은 재벌개혁을 자임하는 국민 속의 삼성이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호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조의를 표한다"는 짧은 애도만 언급하며 "이건희 회장은 정경유착과 무노조 경영이라는 초법적 경영 등으로 대한민국 사회에 어두운 역사를 남겼다"고 밝혔다.
정 수석대변인은 "그 그림자가 이재용 부회장에게 이어졌다"며 "이제 그 어두운 역사의 그림자를 지우기 바란다"고도 했다.
여권 내에서도 이 회장의 업적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도 나왔다.
삼성전자 임원 출신인 양향자 민주당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본의 반도체 소재규제를 앞세운 경제 침략에서도, 미증유의 코로나 위기에서도, 한국판 뉴딜이라는 대한민국 과업 앞에서도 반도체 패권이 대한민국을 세계에 우뚝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양 최고위원은 '반도체의 신조'를 직접 언급하며 "반도체 산업은 '양심산업'이라며 사원들 한명 한명에게 소명의식을 심어주셨다", "1987년 회장 취임 후 자주 기흥 반도체 사업장에 오셔서 격려해 주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라며 이 회장과의 일화를 떠올리기도 했다.
여권의 대권 '잠룡'인 이재명 경기지사도 "질곡의 현대사에서 고인이 남긴 족적을 돌아보고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기회가 공평하고 공정한 경쟁이 가능한 경영환경 조성이 고인의 넋을 기리는 일이자 우리가 짊어져야할 과제"라는 평가도 내놨다
◇ 野 "국민 자부심 높인 선각자…후대가 기억할 것" 추모
야권은 이 회장의 생전 업적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면서 추모에 나섰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경제의 거목, 이건희 회장님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입장문을 통해 "삼성과 함께 대한민국의 위상까지 세계 속에 우뚝세운 이건희 회장의 기업사를 후대가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생 분초를 다투며 살아왔을 고인의 진정한 안식을 기원하며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이 회장에 대해 "국민의 자부심을 높였던 선각자 셨다"며 "대한민국 경제를 앞장서 이끌었던 고 이건희 회장님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건희 회장님은 불모지 대한민국에서 기업가정신으로 도전해 삼성전자라는 글로벌 리더기업을 우뚝 세워내셨다"며 "4차 산업혁명과 새로운 미래먹거리 창출을 위한 귀감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이 회장의 업적을 추켜세웠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한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 병원 장례식장에서 취재진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0.10.2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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