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행정부 구성 놓고 관심
백악관 ‘안보라인 살생부’설
샌더스 노동장관 입각 희망
사인 호박 가질 사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메인주 레반트의 한 농장에서 친필 사인을 한 호박을 들고 있다. 레반트 |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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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11월3일)이 임박하면서 누가 승자가 될 것인지 못지않게 차기 행정부에 어떤 인사가 합류할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할 경우 ‘충성심’을 기준으로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하겠다고 일찌감치 예고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정권 교체에 성공할 경우 이념·인종·성별의 다양성을 내각 구성의 최우선 가치로 고려하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될 경우 임기 시작과 함께 ‘반트럼프 인사’를 솎아내는 물갈이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25일(현지시간) 백악관 주변에 ‘살생부’가 나돈다며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최우선 경질 대상이라고 전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도 백악관 대통령 인사처가 거의 모든 정무직 관료들에게 대선 전 사직서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재선에 성공하면 내각 전원에게 사표를 받겠느냐는 질문에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 정책을 주도했던 외교안보라인 변화도 예상된다. 충성파이자 대북외교를 책임졌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유임을 희망한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이 물러날 경우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톰 코튼 상원의원, 리처드 그리넬 전 독일주재 미국대사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코튼 상원의원은 국방장관 후보로도 거명된다. 헤일리 전 대사는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퇴진하거나 다른 자리로 이동할 경우 그 자리를 채울 수도 있다. 대중 강경론을 주도하는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은 백악관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국무장관이나 국가안보보좌관 등 외교안보라인 전면에 등장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당선될 경우 백악관 요직을 엘리트 백인 남성이 주류인 참모집단으로 채우되, 내각은 다양성과 포용을 기조로 구성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은 미국 역사상 최초 여성 국방장관 후보로 거론된다. 보훈부 장관 후보인 이라크전 참전 군인 출신 태미 덕워스 상원의원, 국무장관 후보인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여성 유색인종이다.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 제이크 설리번 전 부통령 안보보좌관 등 백인 남성들도 외교안보 분야 요직의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민주당 경선 후보들도 거론된다. ‘원조 진보’로 불리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노동부 장관 입각을 희망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직접 노동 개혁을 챙기겠다는 것이다. 경선 때 샌더스 캠프 핵심 책임자였던 민주당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25일 CNN 인터뷰에서 샌더스 상원의원이 바이든 행정부에 참가하는 것이 “극히 중요하다”고 했다. 피터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은 유엔대사를 희망한다.
바이든 전 부통령 측은 ‘협치’ ‘포용’ 차원에서 최소 1명 이상의 공화당 인사를 입각시킨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정권인수팀 대변인은 폴리티코에 “이념과 정체성의 다양성이 정권 인수의 핵심 가치”라고 했다.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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