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루퍼트 머독에 전화해 소리질렀다”는 보도도 나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AP 연합뉴스 |
미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지난 3일 밤(현지 시각) 친(親)트럼프 성향으로 알려진 폭스뉴스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애리조나 승리 가능성을 가장 먼저 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 선거 캠프 분위기가 발칵 뒤집혔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이 4일 보도했다.
NYT와 CNN 등의 보도에 따르면 3일 밤 11시 20분(한국 시각 4일 오후 1시 20분)쯤 폭스뉴스는 미국 언론들 가운데 처음으로 “경합주인 애리조나에서 바이든 후보가 승리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개표가 73% 진행된 결과 바이든이 53%, 트럼프가 46%로 집계된 상황이었다. 약 3시간 30분 후 AP통신이 폭스뉴스에 뒤이어 애리조나 선거인단 11명을 바이든의 표로 분류했다.
하지만 이들과 달리 CNN, NYT 등 다른 미 언론들은 애리조나주를 5일 오전 4시(한국 시각 5일 오후 6시)까지도 경합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우편투표 결과가 아직 전부 집계되지 않은 영향 등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 참모진들은 폭스뉴스의 최초 보도를 보고 분노하며 법적 대응까지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쿠슈너가 이 문제로 폭스뉴스 소유주 루퍼트 머독과 통화했다고 전했고, 영국 데일리메일은 한발 더 나가 “격노한 트럼프가 루퍼트 머독에게 전화해 소리를 질렀지만, 미디어 거물(머독)은 물러서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애리조나주는 5일 오전(현지 시각) 기준 88% 개표 결과 바이든 후보가 50.5%로 앞서고 있다. 외신들은 애리조나 지역에서 35년간 상·하원 의원을 지낸 고(故) 존 매케인 의원이 공화당 내 반(反)트럼프 진영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것이 바이든의 승리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죽은 매케인이 산 트럼프를 잡았다’는 말도 나온다.
[허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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