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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부정선거 증거 보내라” 트럼프 차남 트위터가 ‘음모론’ 집결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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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에릭 트럼프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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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각) 백악관 기자회견을 통해 선거 불복 의사를 거듭 밝힌 가운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그의 차남 에릭 트럼프의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로 몰려들고 있다. 대통령 직계 가족인 에릭 트럼프의 소셜미디어 계정이 투표 용지가 불타는 조작된 영상을 퍼나르는 등 ‘가짜 뉴스의 집결지’로 떠오르고 있다.

에릭 트럼프는 이날 저녁 트위터에 주요 경합 지역인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네바다, 조지아, 위스콘신’을 언급하며 유권자 탄압 등 부정선거의 징후를 봤다면 제보해달라고 했다. 약 4000여 개 달린 댓글 가운데는 “미시간에 사는 친구가 투표소에서 샤르피(트럼프 대통령이 애용하는 브랜드에서 제조한 펜)로 투표하도록 안내받았다” “애리조나 전역에서 샤르피 펜을 나눠줬고 표가 무효가 됐다”는 ‘트럼프 펜 음모론’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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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트럼프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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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애용하는 브랜드에서 제조한 샤르피 펜으로 투표를 했더니 잉크가 번져 무효처리가 됐다는 주장이 일파만파 확산됐다.

앞서 에릭 트럼프는 트럼프 대통령을 찍은 투표용지가 불타는 영상을 트위터에 공유했다가 가짜 영상으로 밝혀지자 뒤늦게 이를 삭제했다. 이미 120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한 다음이었다. 외신들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한 남성이 투표용지가 가득 담긴 비닐봉지에 가연성 액체를 적셔 태우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영상 속 남성은 80장의 투표용지가 모두 트럼프 대통령을 찍은 표라고 주장했다.

에릭 트럼프와 지지자들은 또 조 바이든 후보의 대선 집계 현황 그래프가 한순간에 수직 상승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역전한 모양을 형상화하며 ‘사기(Fraud)’라는 글귀를 적어놓기도 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바이든 후보와 민주당의 새로운 대선 캠프 로고”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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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트럼프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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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트럼프는 트럼프 대통령의 첫번째 부인인 이바나 트럼프와의 슬하에서 태어났다. 둘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이방카 트럼프, 그리고 에릭 트럼프다. 현재 영부인 역할을 하고 있는 멜라니아 트럼프는 트럼프 대통령의 3번째 부인이다.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도 부정선거론 확산에 힘을 보태고 있지만, 사실상의 ‘퍼스트 레이디’로 주목받아온 장녀 이방카 트럼프의 경우 전면적으로 나서지 않는 모습이다.

[허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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