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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보좌관 "바이든이 승리"…트럼프 핵심층 첫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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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브라이언 "확정시 전문적 권력 이양 진행"

트럼프는 승복 않고 부정선거 주장 이어가

뉴스1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보좌관 <자료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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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보좌관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선에서 "분명히" 승리한 것처럼 보인다면서, 승리 확정시 순조로운 권력 이양을 약속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이번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핵심층에서 대선 패배를 처음으로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 선거인단 306명을 확보했다는 미국 대다수 언론 매체들과 여론조사 기관의 진단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연임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시사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발언은 '국제 안보 포럼(Global Security Forum)'에서 나왔다. 화상으로 진행된 이번 포럼에서 그의 발언은 지난주에 촬영됐으며, 16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바이든-해리스가 승자로 확정되면, 현재로선 분명히 그렇게 보이는데(obviously things look that way now), 우리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새 행정부로의 무척 전문적인 (권력) 이양을 진행할 것이다"고 밝혔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원활한 권력 이양 약속은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대선 패배를 수용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정부 시설과 기타 행정 업무를 다루는 연방조달청(GSA)은 현재까지 '당선인 인증'을 하지 않고 있다. GSA의 '당선인 인증'은 공식적인 권력 이양이 시작되기 위한 전제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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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위치한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치고 떠나면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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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바이든 인수위원회는) 무척 전문적인 인사들로 채워질 것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이전 행정부의 백악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사람들이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 가장 위대한 것은, 가장 논쟁이 많은 시기임에도 우리는 바통을 넘기고, 평화롭고 성공적인 이양을 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부시와 고어를 기억할 만큼 나이를 먹었는데, 당시에 이양은 12월 중반까지 시작되지 못했지만, 이양은 이뤄졌다"고 말했다.

FT는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대선 이후 약 2주가 지났지만 권력 이양이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경시했다면서, 안보전문가들 사이에선 이 같은 지연이 국가안보에 해가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발언이 공개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하는 듯한 트윗을 작성한 지 하루만에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15일) 트위터를 통해 "부정선거 때문에 그(바이든 후보)가 이겼다"고 썼다. 하지만 이후 트윗에서 "그는 가짜뉴스 언론들의 눈에만 승리했다"며 "나는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는다! 우리는 갈 길이 멀다"고 부정선거 주장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오전에는 다시 트위터를 통해 "나는 선거에서 이겼다"라고 쓰기도 했다.
allday3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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