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오른쪽)가 지난 10월 22일 위스콘신 내슈빌 벨몬트대에서 열린 마지막 대선 TV 토론을 마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을 남겨두고 무대를 떠나고 있다. 내슈빌|AP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사기’ 의혹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 차남 비리 의혹을 파헤칠 특검을 임명하려 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검 임명에 부정적인 윌리엄 바 법무부 장관의 경질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사기’ 혐의를 수사할 특검에 적합한 인물을 물색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고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백악관 고위 관리들이 조 바이든 당선자의 차남 헌터 바이든의 탈세 관련 의혹을 수사할 특검 임명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특검이 임명될 가능성은 크지 않으리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내다봤다.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특검 임명을 꺼리기 때문이다. 백악관 관리들은 설사 특검이 임명되더라도 내년 1월 출범할 바이든 행정부가 특검을 종료할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측근들에게 바 장관 경질 가능성까지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 장관이 대선 기간 검찰이 헌터 바이든에 대한 수사에 돌입한 것을 알고도 숨겼다면서 12일 트위터에 “대실망!”이라고 올렸다. 다른 트윗에서 “왜 바 장관은 헌터에 대한 진실을 대선 전에 대중에 드러내지 않았나. 바 장관이 선거에서 공화당에 큰 불이익을 줬다”면서 “바이든이 되면 헌터나 바이든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바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바 장관은 러시아가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 관련 특검 수사 결과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발표해 트럼프 대통령의 ‘충복’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달 3일 치른 대선이 “조작됐다는 증거가 없다”고 말하면서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사이가 멀어졌다.
미 언론들은 바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특검 임명 요구를 계속 거절하면 막판에 경질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악시오스는 이날 바 장관을 비롯해 스티븐 한 식품의약국(FDA) 국장,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이 언제 잘릴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최측근이던 바 장관이 ‘대선 사기’ 주장에 선을 긋고, 연방대법원이 대선 불복 소송을 연이어 기각하면서 점점 고립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끝까지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부인 멜라니아는 최근 마러라고 자택으로 짐을 보내는 등 이사를 준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오는 14일 대선 선거인단 투표에서 지면 백악관을 떠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는 내년 1월20일 조 바이든 당선자 취임식과 함께 끝난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 인터랙티브:자낳세에 묻다
▶ 경향신문 바로가기
▶ 경향신문 구독신청하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