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해 차 여전… 근본 양보 못해”
2일 영국 런던의 다우닝가에서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보리스 존슨 총리. 런던=AP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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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딜’(합의 실패)에 준비돼 있다. 하지만 창의성을 발휘할 것이다.”
13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측과 내년 초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EU 탈퇴) 이후 관계 협정 협상을 이어가기로 합의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직후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밝힌 입장이다.
이날은 양측이 설정한 협정 체결 시한이었다. 하지만 존슨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선택한 것은 합의나 결렬이 아닌 협상 연장이었다. 두 사람 사이에 어떻게든 파국은 피해 보자는 공감대가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시간은 없고 갈 길은 멀다. 존슨 총리는 인터뷰에서 “지난 수요일 (만남에서) 우리는 오늘까지 일이 마무리되기를 희망했지만, 현 상태로는 주요 쟁점에 대한 견해 차가 여전히 크다”고 전했다. 존슨 총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EU 주요국 지도자와 직접 대화해 보겠다고 제안했지만, EU 집행위원회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불만족스러운 합의를 하느니 ‘노딜’도 감내한다는 각오를 영국이 하고 있다는 게 존슨 총리의 주장이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뒤) 4년 반이나 준비해 왔다”며 “최근에 더 노력을 강화했고 우리는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딜’이 현실화한다면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나 호주 모델 양자 관계를 따르면 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협상 테이블에서 경직된 자세로만 일관하지는 않는다는 방침이다. 양측이 추가 협상에서 합의에 이를 가능성과 관련, 존슨 총리는 “계속 시도하고 가능한 한 창의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여전히 합의 희망이 있는 만큼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계속 협상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양보할 수 없는 건 “브렉시트의 근본”이다. EU 규제 영향권 아래 영국이 계속 갇혀 있을 수 없고 어업과 법의 통제권 역시 회복해야 한다는 게 그의 얘기다. 그는 “우리 친구들(EU 회원국)도 이를 알고 있다. 우리는 계속 대화할 용의가 있지만 한편으로 WTO 옵션에도 준비돼 있다”며 “그게 오늘 내가 각료들에게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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